전시
경기도미술관 20주년《흐르고 쌓이는》
2026. 03. 26. ~ 2026. 06. 14.
경기도미술관 전시실 1·2·3·4
미술관의 '얼굴'인 소장품은 수장고에 보존된 과거의 예술에 머무르지 않는다. 소장품은 지금 우리와 다시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살아 있는 예술이다. 겹겹이 이어진 시간의 층위 속에서 소장품은 "우리는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사유하게 한다.
경기도미술관 20주년 《흐르고 쌓이는》은 소장품 126점으로 미술관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톺아본다. "흐르고 쌓이는"이라는 제목은 흐르는 시간 위에 우리의 사유와 질문이 쌓이며 확장하는 과정을 은유한다. 이는 경기도미술관이 걸어온 20년과, 앞으로 소장품이 관람객과 함께 만들어갈 의미 있는 순간들을 아우른다.
이번 전시는 과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이 현재로 소환되어 의미를 획득하는 순간에 주목한다. 서로 다른 시점에 태어나 미술관에 수집된 소장품은 지금 이곳에서 관람객을 만나 새로운 순간을 만든다. 이러한 만남은 "예술과 삶은 어떻게 만나는가?," "미술관은 관람객과 예술을 어떻게 연결하는가?"라는 미술관의 본질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전시는 예술의 근원적 시작에서부터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일상의 풍경,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 그리고 연대와 실천에 이르기까지, 다섯 개의 질문으로 예술과 삶이 만나는 풍경을 펼쳐 보인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닌 다양한 ‘우리’가 이 질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쌓을 때, 전시는 더 풍성한 의미를 획득한다.
"예술은 ( ) 시작하는가?"―경계를 허물며 확장하는 예술에 대하여
"우리는 ( ) 살아가는가?"―다채로운 일상의 면면과 삶의 궤적에 대하여
"우리는 ( ) 기억하는가?"―잊혀 가는 기억을 현재로 소환하여 함께 기억하는 것에 대하여
"예술은 ( ) 함께하는가?"―과정 속에서 연결하고, ‘함께’의 의미에 대하여
"나는 ( ) 실천하는가?"―예술가의 태도를 통해 살펴본 사회적 실천에 대하여
질문의 괄호는 비워두었다. 그 빈칸을 채우며, 예술이 던지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특히 마지막 질문에서는 2024년 기증된 작가 김정헌의 작품을 중심으로, 사회 구성원 중 하나의 예술가가 택한 태도와 실천을 조명한다. 예술에서 시작해 ‘우리’를 발견하고, 다시 예술에서 ‘나’를 발견하는 이 여정은 하나의 답을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질문과 만나게 한다. 소장품과 관람객이 만나는 ‘지금’의 순간, 관람객의 사유가 더해질 때 비로소 전시는 완성된다. 흐르고 쌓이는 예술과의 만남 속에서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