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김상균
성(城) 2010
김상균(1967-)은 건물과 도시공간을 탐구하는 작가로, 시멘트, 돌, 유리 등으로 건축적인 구조물을 제작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작가는 도시의 건축물은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환경적 요소들을 반영하여 구축되어졌으며, 더불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꿈과 욕망까지도 도시의 풍경이나 건축물의 외형에 담겨있다고 본다. 작가는 서울을 비롯한 주변의 수도권, 신도시 등을 돌아다니며 건물의 앞면, 뒷면, 내부, 공사 중인 과정까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외형적으로 이색적인 건물을 촬영한 후 컴퓨터로 상호와 간판을 제거하고 디지털 드로잉을 거쳐 여러 건물을 조합하고 결합해 설계도를 만들어 모형을 제작하고 모형에 따라 철근을 두르고 시멘트를 붓는 등 마치 실제 건물을 짓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쳐 건축적인 구조물을 완성한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작가는 동아시아 지역의 제국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에 주목하며 건물 안에 담긴 시대정신과 힘의 헤게모니 등을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성(城) 2010〉(2010)은 여섯 개의 서로 다른 구조의 조합으로 제작된 건축적 구조물로, 회색 콘크리트(grout)로 이루어진 새장모양의 건물이다. 고부조(high relief)와 저부조(low relief)가 혼용된 형태에 특정한 파사드의 일부분을 차용해 가로, 세로 등 불특정하게 배열하는 ‘확대-배열’이라는 작가 특유의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회색 콘크리트의 물성으로 인해 다양성이 사라진 조각으로서의 건물을 통해 작가는 “기능성이 배제된 작품 안에서 우리가 망각하고 있는 집에 대한 꿈꿀 권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속도와 방향을 물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치일수도, 우리의 공간 안에서 시적 명상을 바라는 나의 바램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