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유영호
다섯 평(平)의 꿈
유영호(1965-)는 〈그리팅 맨(Greeting man)〉 즉 ‘인사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가이다. 그는 ‘그리팅 맨’을 통해 한국인의 겸손한 미덕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천 개의 조각상을 서울과 연천을 비롯해 멕시코, 터키, 우루과이 등의 세계 여러 곳에 설치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작가는 혼자 서서 세상을 향해 인사를 하는 ’그리팅 맨‘에 이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마주보며 팔을 내밀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미러 맨’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연대를 지향하는 ’연결하는 사람‘, 〈커넥팅 맨(Connecting man)〉등의 작품까지 이어지는 만남과 존중, 경의와 배려,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을 시도해왔다. 서울대학교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조소를 공부한 유영호는 김종영미술관(2019)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어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분단과 인류 간 장벽을 극복하는 예술적 상상력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섯 평(平)의 꿈〉(2010)은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만들어낸 사회적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경기도미술관의 야외전시장에서 열린 《유원지에서 생긴 일》(2010)의 전시 안내 기능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을 위한 편의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 주변에 있는 공장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섯 평 컨테이너에서 여섯 명이 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피워 올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집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철제 조형물인 이 집은 벽면에 비행기, 곤충, 식물, 동물 등의 다양한 형태의 구멍이 뚫려 내부를 관찰할 수 있다. 이 벽체에 있는 다양한 모양은 모두 떼어낼 수 있는 조각 작품으로, 전시 기간에 이 조각 작품을 소장하는 관람객에게서 기부금을 받아 안산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에 기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