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양태근
기다림
오랜 시간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탐구 해온 양태근(1959-)은 ‘터’, ‘동물’, ‘뿌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작업을 해왔다. 그는 자연과 가깝게 살면서 생명의 근원, 자연의 회복, 생태 문제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루어 왔다. 또한 인간과 자연의 대등한 관계를 지향하며 인간 내면에서 자연의 흔적을 표현해 왔다. 특히, 삶과 죽음의 순환은 끊임없이 지속되며, 자연과 인간은 순환 속에서 늘 함께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한 사유를 표현해 왔다. 주로 자연 존중의 철학에 대한 생태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나무 또는 철,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생명체를 표현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학부과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양태근은 청년미술대상전(1987) 대상, 중앙미술대전(1990)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작가는 생명과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다림〉(2005)는 생명의 근원과 건강한 삶에 대한 성찰의 흔적이 녹아있는 ‘동물’ 연작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와셔를 알곤 용접으로 붙여 제작한 작품이다. ‘와셔’는 동그란 금속판인 산업 오브제로 작은 나사, 볼트나 너트로 물건을 고정할 때 끼우는 둥글고 얇은 쇠붙이이다. 작가는 용접을 할 때 불꽃이 발생하는 부분을 알곤 가스로 에워싸서 용접 부위가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알곤 용접’으로 와셔를 사용하여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작품을 통해 삶의 공간인 ‘터’와 생명의 근원인 ‘뿌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주제를 나타내고자 했다. 이 작품은 목이 없는 기린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작가는 잘려져 나간 것처럼 없는 이 부분에 새로운 싹이 자라도록 식물이 담긴 화분을 설치하여 끊임없는 생명력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동시에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