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강신영
하나에 관한 명상
강신영(1964-)은 기하학적인 구조나 형태를 기반으로 ‘조각 속에서의 회화성’을 강조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차갑고 단단한 재료인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유기적인 구조의 작품을 만들어 생명의 움직임을 예술세계 안에 구축해왔다. 작가는 모든 사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전일적(全一的) 세계관을 가지고 자연과 생명 현상에 관한 총체적 이야기를 조형화한다. 또한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지는 판금작업으로 인하여 그의 작품에서는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과는 다르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강신영은 MBC 한국현대조각초대전(2001) ‘올해의 작품상’, 국제조각심포지엄(2006) 우수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에 관한 명상〉(2005)은 찌그러진 공업용 엘보와 파이프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여 스테인리스 스틸의 물성을 드러내 압축과 팽창의 에너지를 표출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자연현상의 순환 논리와 물과 빛의 이미지를 구현해 결국 스스로 존재하고 말하게 하는 자존적인 생명체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 작품은 파이프 관 조각이 상징하는 ‘순환성의 미학’ 그리고 ‘하나에 관한 명상’이라는 무거운 주제 의식이 스테인레스 스틸의 매체를 통해 어떻게 ‘따뜻한 사람의 내음’으로 나타내는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