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수경(1963-)은 조각, 설치, 영상, 회화, 드로잉,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성 및 미술을 통한 치유의 기능을 제시한다. 이수경은 이미 존재하는 오브제에 기존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사회적, 문화적 의식의 단편들을 시각화하고 있다.
이수경은 깨어지고 버려진 도자기 파편들로 서로 다른 도자기에서 나온 조각들을 조합해 기존의 전형적인 도자기의 형태가 아닌, 작가에 의해 새롭게 변형된 모습의 도자기로 만들어 낸다. 작가는 티끌만한 오점도 용납하지 않는 장인의 눈 밖에 난 백자의 파편들을 하나하나 퍼즐조각 맞추듯 붙여 나가면서 서로 이어 붙은 부분에 금박을 입혀 깨진 흔적을 이어 붙여 〈번역된 도자기〉(2006)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번역된 도자기〉는 실패나 오류로부터의 재탄생과 부활, 시련과 역경을 딛고 더 성숙해지는 아름다운 삶에 대한 메타포이면서, 동시에 작가 특유의 농담과 재치가 어우러져 미술 현실과 미술 언어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