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정재석
연인 또는 부부
이 작품은 부부나 연인관계의 남녀 얼굴을 사진 촬영한 연작 중 하나이다. 정재석은 남녀를 사진촬영한 후 얼굴의 반반을 합성하고, 그들의 눈을 일직선에 맞추어 프린트한 이미지 위에 오일 페인팅 작업을 진행했다. 남·여 혹은 그 둘 모두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이 작품은 사랑을 주고받는 두 존재를 드러내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 정체성이나 출산 등의 본질적 맥락에서 제시되는 사랑 방식에서 벗어나 둘의 변주로 인해 탄생한 존재를 주제로 삼고 있는 점이 그렇다. 서로를 닮은 듯 아닌 듯한 작품 속 존재는 관객에게 ‘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를 계속해서 질문한다. 우리는 그 질문에 여성 혹은 남성 혹은 혼성, 그도 아니면 공동체, 연인, 부부로 화답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하는 존재(들)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