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강익중
5만의 창, 미래의 벽
강익중(1960-)은 ‘3인치의 작가’로 불리는 현대미술 작가이다. 가난한 유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에 3인치 정방형 캔버스를 들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고, 그 작은 캔버스들을 모아 설치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특별상을 받은 작가는 이를 계기로 작가로서 조국을 위해,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던 중, 조국의 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작품을 전 세계에 설치하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어린이들의 꿈 모으기 활동은 1999년 파주 헤이리에 설치된 〈10만의 꿈〉을 시작으로 분쟁과 평화가 있는 세계 여러 곳에 설치되었다.
〈5만의 창, 미래의 벽〉(2008-2018)은 어린이들의 꿈 모으기 활동의 일환으로 제작된 대규모 설치작품이다. 대한민국 5만 어린이의 꿈과 330여 명의 자원봉사자의 마음이 모여 완성된 어린이 벽화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모두에게 바치는, 모두를 위한 그림”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창이며, 그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작가인 자신이 할 일”이며, “전 세계 아이들의 그림으로 임진강에 다리를 놓고, 전 세계인들은 우리가 하나 됨을 보고, 증거하고, 남북은 축제를 열고, 임진강에 다리가 놓이는 날까지 계속 그림을 모으고 싶다.”고 하였다. 〈5만의 창, 미래의 벽〉은 경기도미술관과 강익중 작가의 협업과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된 공공미술이 미술관의 소장품이 되고, 그 의미를 이어가는 활동들을 통해 공공미술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