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이상현
조선역사명상열전 부소산 두야송객도(1)
‘조선역사명상열전’은 총 20점의 연작이다. 그 중 경기도미술관은 19점을 소유하고 있다. 이상현은 인사동 헌책방에서 『조선고전도보』이라는 사진문서를 발견했다. 이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가 조선 침략을 목적으로 조사하는 과정 중 제작된 사진이 포함된 아카이브 문서이다. 문서 속 사진에는 조선의 풍경과 그 문화를 파괴하려는 욕망이 공존한다. 작가는 사진 속 장면에 선글라스를 낀 정장차림의 작가 사진을 합성하여 『조선고전도보』를 <조선역사명상열전>으로 변주했다. 한 시대의 사회·문화적 기록은 작가의 등장으로 새로운 맥락을 찾게 된다. 이상현은 영화 <거짓말> 촬영 이후, 이 작품을 제작하기까지 여러 논란을 겪으며 오랜 기간 작가와 배우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혼을 『조선고전도본』 안에 등장하는 조선의 각종 자연 환경과 문화재 크기를 측정하는데 사용된 조선인과의 동일시로 표현하였다. 일제 침략기에 하나의 도구로 풍경 안에 세워진 한 남성이 느끼는 혼란은 작가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상실감, 어려움, 슬픔 등과 얽혀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