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신미경
〈회화〉 연작
#16: 41×36×6cm,
#23: 61×71×6.5cm,
#27: 21×26×6cm,
#35: 36.5×57×5cm,
#38: 25.5×46×6cm,
#46: 47.5×53×8cm,
#47: 47.5×55.5×6.5cm,
#53: 46.5×36.5×6cm,
#69: 57.5×69×8cm
신미경(1967–)은 비누를 재료로 한 조각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런던대학 슬레이드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조각을 공부하고 현재까지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번역’이라는 개념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서양의 고전 조각상과 동양의 불교 조각상 등 특정 문화를 대표하는 역사적 유물과 예술품을 비누로 재현하며, 문화의 교차에서 발생하는 번역과 해석의 오차, 그리고 절대적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트렌스레이션〉 연작, 〈고스트〉 연작, 〈회화〉 연작, 〈화장실 프로젝트〉 등으로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브리스톨 박물관과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영국예술위원회 등에 소장되어 있다.
〈회화〉 연작(2014)은 작가가 2014년 이후 지속하고 있는 연작의 일부이다. 작가가 사용하는 비누는 조각과 소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적 장점과 함께 물과 바람에 의해 조금씩 소멸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재료적 특징은 대리석이나 동, 돌 등의 ‘견고함’ 또는 ‘불멸성’과 상반된다. 〈회화〉 연작은 명작을 화려하게 덧입히는 프레임만 남겨두고, 그림이 있어야 할 자리에 소멸성을 지닌 비누를 채워 넣음으로써 미적 가치의 견고함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비누의 단단하고 부드러운 표면은 세월이 지나며 마르고 갈라지고 균열이 생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작품의 평면은 추상적 회화로 변모해간다. 원본의 맥락에서 제거된 작품이 본래의 의미와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가? 작가는 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