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하인두
무제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하인두(1930–1989)는 195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였다. 해방 후 한국에서 미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제1세대 작가로, 김환기(1913–1974)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의 장을 넓힌 화가로 평가받는다. 1957년 박서보(1931–2023), 김창열(1929–2021) 등과 함께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하여 활동했고, 한국적 앵포르멜 양식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이 되었다. 이후 1962년 악튀엘(Actuel) 그룹 등 실험적인 미술 단체에서 활동하며 작품을 발표했고, 1970년대 이후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정립하면서 〈만다라〉, 〈혼불〉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동시대 미술 흐름에 공감하면서도 불교적 상징 세계를 도입함으로써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였다.
〈무제〉(1986)는 하인두 작품의 특징인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단청이나 서양의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을 연상시키는 색채가 인상적이다. 생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빛과 색이라는 요소로 표현한 말년 작품으로 더욱 강렬한 효과를 보이는 작품이다. 불교의 핵심적인 문제의 하나인 윤회사상을 만다라로 접근하는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서 도형화된 모습은 생명체의 기운을 담고 있다. 푸른색으로 섬광과 같이 빛나고 투명한 화면은 종교적인 해탈의 경지를 느낄 수 있게 하며, 완성도 높은 조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