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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세상은 내가 꿈꾸지 않게 한다
이우성(1983–)은 일상에서 겪은 이야기나 주변에서 포착한 순간들을 담담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화면에 담는다. 커다란 천 그림부터 만화 드로잉,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그린다. 200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평면전공 전문사를 졸업했다. 2008년 첫 그룹전 참여를 시작으로 2012년 개인전 《불 불 불》과 레지던시 활동을 거쳐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2013년 OCI 영크리에이티브를 수상했다. 과슈를 이용한 평면 회화 작업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영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세상은 내가 꿈꾸지 않게 한다〉(2014)는 두 폭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면 위로 반짝이는 물결과 해변가에서 노니는 청년들, 파도를 가르는 대형 선박, 그리고 배 위에서 후드를 깊게 눌러쓴 청년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낮은 채도와 푸른 빛이 감도는 흑백의 톤으로 표현된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장면과 섬에 도착한 여행객 무리의 모습에서 정적과 불안감이 느껴진다.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 이후 더 이상 바다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된 현실에 대한, 당시 청년 작가의 감상이 묻어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가의 시적이고 감상적인 자기 고백이며, 사회·정치적 사건을 마주하는 동시대 청년 세대의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