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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동일면적
이건용(1942–)은 한국 행위미술의 선구자로, S.T(Space & Time) 조형미술학회(이하 S.T 그룹)을 결성하고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Korea Avant-Garde Association, 이하 A.G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실험미술의 시작과 흐름을 함께 했다. 회화, 설치, 퍼포먼스, 개념미술을 아우르는 작업을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온 작가는 신체와 행위, 시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작가의 대표 연작 ‘신체 드로잉’, ‘달팽이 걸음’ 등, 그의 수행은 그리기를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완성이 아닌 행위 그 자체로 재정의한다. 몸을 통한 수행부터 설치와 이벤트까지, 그의 작업은 행위가 그리기를 압도하고, 행위와 지각이 만나 일치하는 상태를 신체를 통해 표출하는 활동을 보여주었다.
〈동일면적〉(1975)은 1975년 4월 19일 백록화랑 《오늘의 방법》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이건용의 첫 번째 퍼포먼스다. 커다란 종이를 반복해서 접고 균일하게 찢은 뒤 넓게 흩뿌리고, 남은 조각들을 빗자루로 쓸어내는 단순한 수행으로 이루어진다. 이 행위는 면적이라는 개념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고, 캔버스라는 틀 바깥에서 힘과 형태의 의미를 되묻는다. 작가는 설정한 조건과 규칙에 따른 신체적 수행만을 보여주었다. 그 과정과 흔적을 작품으로 삼는 이 방식은 지금까지도 수행되며,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실천으로 다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