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김정헌
무지개 공장
김정헌(1946– )은 1980년대 초반 현실과 발언 창립 동인으로 활동하며 불균형한 발전이 낳은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를 대립 구조로 표현하고, 모순적인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1980년 미술회관에서 열린 현실과 발언 창립전 카탈로그에는 〈톰보이와 함께 행진하는…〉과 〈풍요로운 생활을 창조하는…〉 두 작품이 실려 있다. 두 작품 모두 광고지 위에 그려진 스케치였고, 미완성을 이유로 출품하지 못했다. 김정헌은 이를 대신하여 〈무지개 공장〉과 〈개〉를 출품하였고, 경기도미술관은 현재 〈무지개 공장〉을 소장하고 있다.
〈무지개 공장〉(1980/2019)에는 무지개 형태의 비좁은 공간에 조밀하게 모여 있는 공장 노동자들과, 바로 옆 공장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함께 표현되어 있다. 신문 콜라주 기법이 사용된 공장 굴뚝의 연기는 1980년 작품 제작 당시 미스유니버스 대회 관련 신문 이미지였으나, 손상 이후 2019년 다른 신문 이미지로 교체되었다. 신문 콜라주 기법은 〈분노하는 농부〉(1980)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는 당시 신문 검열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인 생각, 더 나아가 당대의 매체 환경 및 현실을 드러낸다. 한편, 아우성치는 듯한 모습의 노동자 군상은 작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하고자 한 태도와 맞물린다. 산업화, 자본화에 따른 사회변화가 불러온 소외의 상황을 작품을 통해 전면화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발언’하려는 의지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