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강운
순수형태-심경(心輕)
작가의 이름인 ‘운’은 구름을 뜻한다. 오래전부터 작가는 그 이름을 운명처럼 마음에 품고 구름을 그리기 시작했다. 강운(1966–)은 영원하면서 변화무쌍한 하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구름, 밝음과 어둠을 지닌 빛, 유기적 역동성을 지닌 바람, 그리고 원초적 향수 등 비정형의 객관적인 현상을 주관적 사상 감정으로 연계시켜 평면 회화에 담아내는 작가이다.
〈순수형태-심경(心輕)〉(2005)은 ‘구름’ 연작의 하나로, 자연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풍경화의 연장선에 서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가에게 구름은 변화 속의 영원성, 생성과 소멸, 밝음과 어둠 등 자연의 원초적 현상을 집약한 ‘순수 추상’의 세계이다.
무한한 우주를 향해 끝을 알 수 없이 펼쳐진 하늘을 정해진 모양도 길도 없이 떠다니는 하얀 구름은 푸른 하늘을 더욱 푸르게 만들어주고 오간 데 없이 사라진다. 우리는 누구나 하늘을 배경으로 살다 간다. 정해진 모양도 길도 없이 떠다니다 오간 데 없이 사라지는 구름의 삶을 떠올려 보면, 삶을 얽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구름을 그려냄으로써 빛과 대기가 엮어내는 순수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통해 대자연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그의 구름은 삶의 진실을 향한 사유이며, 관람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서정적 풍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