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송영화
캐주얼 비주얼
흙으로 만들어진 몸통 형상의 도자 같기도 하고 옷의 형상 같기도 한 수십 점의 조각이 불규칙하게 흩어져있다. 송영화의 작품 <캐주얼 비주얼>은 신체의 일부분 혹은 신체 위에 입혀진 옷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신체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여기서 신체성은 현상·경험·감각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몸의 기호를 의미한다. <캐주얼 비주얼>은 시각적으로 연상될 수 있는 신체성을 지연시키고 잠시 정지된 장면을 관객에게 제안한다. 작가가 지연시킨 시각성은 이제 다른 맥락으로 정의된다. 성 차이를 상징하는 몸의 외형적 형태는 수십 점의 조각에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은 특정 성(性)으로 대변되는 본질의 몸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송영화의 의도는 형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캐주얼(casual)의 사전적 의미처럼 작가는 관람객이 우연히 반복적으로 몸과 옷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적인 인과관계를 생산하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