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소장품
이용백
새드 미러
서양화와 조소를 전공한 이용백(1966–)은 친숙하지 않았던 미디어 장르에 과감히 뛰어들어 한국 미디어 아트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영상, 설치, 음향, 인터랙티브 아트,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는 미디어의 기술적 형식보다 철학적 개념에 주목하여 작업하는데, 그의 작품에는 종교, 정치, 사회, 문화 등 우리 시대의 다양한 양상이 녹아 있다.
〈새드 미러〉(2007)에서 작가는 거울이라는 실제 사물이 지닌 물질적 느낌과 가상적 연상을 완전히 하나로 융합시키고 있는데, 그가 그동안 작업해 온 실재와 가상 사이, 혹은 의식과 꿈 사이의 모호한 경계의 개념이 이 작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작품은 거울 뒤에 LCD 모니터를 설치하여 물방울이 맺혀 흐르는 영상을 투사하고 있다. 우리는 거울 앞에서 ‘우리’가 투영된 거울이 흘러내리면서 혼융되는 기이한 판타지를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