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소장품전 《잘 지내나요?》 개막 2023. 04. 21
2023 소장품전 《잘 지내나요?》 개막
전 시 명 |
2023 소장품전 《잘 지내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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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3. 3. 16. ~ 2024. 2. 12. (334일) | |
전시장소 | 경기도미술관 지면층 내외부 | |
전시부문 | 회화, 조각, 영상 등(총 12점) | |
참여작가 | 노재운, 양순열, 양아치, 콜렉티브 안녕, 함양아 (총 5팀) | |
주최주관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 |
전시담당 | 김현정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 |
▶ 재난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위로’의 방식에 대해 함께 생각하도록 제안하는 경기도미술관 소장품기획전 《잘 지내나요?》
▶ 노재운, 양아치, 함양아 경기도미술관 소장작가 3팀의 작품과 양순열, 콜렉티브 안녕(이안리+임유영) 초청작가 2팀의 작품 총 12점 전시
▶ 전시기간 중 상설로 진행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과 시(詩) 필사 프로그램(문학과 지성사 협력),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북토크 및 조향 워크숍 4차례 진행 예정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2023년 3월 16일부터 2024년 2월 12일까지 2023년 소장품전 《잘 지내나요?》를 개최한다. 《잘 지내나요?》는 경기도미술관의 15년 소장품 수집 역사에서 ‘위로’와 관련된 작품들을 다시 소환하고자 한다. 《잘 지내나요?》는 예술보다 훨씬 강력하고 비루한 일상을 보내는 우리 모두를 위한 위로의 방식을 고찰한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이 어디이든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재난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현재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재난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 재난은 우리 각자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그에 따르는 상처, 불안, 두려움, 공포,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 전시에서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을 시도해온 노재운, 양아치, 함양아(소장작가)가 지속해온 예술의 순수함과 시대에 깨어 있고자 하는 예술가의 치열함에 대해 소개한다. 양순열, 콜렉티브 안녕(초청작가)의 작품에서는 예술이 일상의 경험을 포착하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위로의 방식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가진 순수성을 회복하며, 위로받고자 하는 인간의 어린아이 같은 순간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 이 전시는 과연 진정한 위로는 존재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타인에게 가지는 사나운 애착,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타인만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믿고 싶은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을 찬미하고자 애쓰고 있음을, 현대미술 작품과 시(時)를 매개로, 예술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함께 공명하는 시간을 통해 ‘잘 지내나요?’ 라는 인사로 안부를 묻는다.
1. 작가 및 작품소개
□노재운 b.1971
노재운은 다양한 웹 프로젝트와 설치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잊혀져 가는 것, 오래되거나 낡은 것, 소위 한국적이라고 부르는 것들에서 특별히 빛나는 부분을 발견하고 엮어내는 구성이 노재운 작품의 특징이다. 그의 작품들은 영상, 설치, 회화, 그래픽, 글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아시아 문화와 전통, 지역에 관한 주제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노재운이 그의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상상력은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세대 차이 혹은 동시대성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을 뛰어넘어 서로 자유롭게 교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세상은 피의 바다>는 1971년에 제작된 일본의 무협영화 <수라 Pandemonium>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캡처하여 이 세상은 피의 바다라는 문장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레이저 커팅으로 제작한 오브제 작품이다. 무협영화는 이 세상을 고통과 비극으로 가득한 혼란스러운 세계로 보는 전형성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영화의 문구를 대하는 순간, 마치 세계가 순간적으로 압축되어 우리에게 ‘일시정지’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생경함을 발견했다. 노재운은 <이 세상은 피의 바다>를 통해, 이러한 영화의 느낌을 현실의 공간으로 가져오고 싶었고, 영화의 영상과 이미지들은 흘러가지만 그 흐름들이 이 작품으로 응축되어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다양한 차원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2009년도에 경기도미술관이 소장품으로 구입한 이 작품은 2023년에 다시 경기도미술관의 시간과 만나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주변상황(산업, 문화 등)을 드러낼 수 있는 가능한 형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세상은 피의 바다> The World is a Sea of Blood 2009, 오브젝트, 아크릴커팅과 스틸체인, 190 x 25 x 2cm, 가변설치,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
□양순열 b.1959
양순열은 인간의 꿈과 사랑, 행복, 희망 등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을 주제로, 가장 이상적인 삶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작품에 투영해 온 작가이다. 존재와 사물에 대한 작가만의 감수성을 시적 공감과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하며 긴 세월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는 특별히 모성의 확장성을 표현한 회화와 조각을 통해, 우리가 직면해야만 하는 시대의 재난과 인간, 사물, 자연의 영혼이 교감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양순열의 <오똑이>는 모성애를 상징하는 대모신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의 오똑이는 모성 회귀와 존재론적 탐구에 기반한 것으로 이는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로부터 무한한 베품을 받는 것과도 같아 땅을 어머니처럼 여기며 신성시했던 대지모 사상과 관련이 있다. 대지모 사상(大地母 思想)은 땅(大地)이 곧 어머니(母)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과거 농경 사회에서 모든 생산물은 땅에서 얻을 수밖에 없었기에, 땅은 생활의 터전인 동시에 만물이 생성되는 근원이 된다고 하는 사상이라고 한다.
<오똑이>는 평범한 이웃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감정- 울고, 웃고, 수줍어하는 모습, 해맑은 웃음, 삶에 대해 달관한 듯한 노인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양순열의 오똑이는 인간의 이러한 생애와 감정을 모두 담아 아이같이 순수한 조각상을 보여준다.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조각으로 경기도미술관의 야외조각공원과 미술관 내부 진입로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 연작 Homo Sapiens Series 2020, 스티로폴, 자동차페인트, 50 x 70cm, 가변설치 |
<오똑이> 연작 Ottogi Series 2022, 스티로폴, 자동차페인트, 레인보우, 600cm, 가변설치 |
양순열은 호모 사피엔스 연작을 30여 년 동안 진행해왔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인류이다. 그 이름은 슬기로운 사람의 라틴어로 1758년에 칼 폰 린네가 고안했다. 작가는 그녀의 생애를 통해 스쳐간 인연으로부터 경험했던 다양한 내면의 감정을 호모 사피엔스 조각으로 형상화했다고 한다. 모두 비슷한 형태로 보이지만 이 작품은 조각에서의 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생명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이다. 작가만의 호모 사피엔스를 향한 애정과 연구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 연작은 끝없이 증식하는 모양으로 경기도미술관 야외데크에서 그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서로에게 주파수를 맞추려는 듯, 의식과 무의식, 인간과 자연, 인간의 꿈과 사랑의 잠재력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는 우리들- 호모 사피엔스- 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포스트휴먼을 논하는 동시대에 양순열 조각의 이러한 접근은 슬기로운 사람의 이름이지만, 걱정·고민덩이인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양아치 b.1970
양아치는 2000년대초 웹(web)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을 시작하여, 미디어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선도한 작가이다. 그는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 문화, 정치적인 영향력을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업세계를 보여주었다. 그는 본명 대신 작업 초기에 사용했던 온라인 아이디 ‘양아치’를 예명으로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그는 전시 외에도 음악, 무용, 건축,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해왔으며 그의 미디어 실험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미들 코리아> 연작은 현실과 가상 사이에 있는 듯한 공장을 운영하며 중국, 북한, 남한, 일본을 넘나드는 김씨 일가의 이야기를 통해 남한도 북한도 아닌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 국가인 ‘미들코리아’를 보여준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황금버섯>은 신세계를 상징하며 새로운 세계를 알리는 매개를 상징한다. 이외에도 <미들 코리아> 연작은 현실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김이수>, 김씨 공장에서 제작한 ‘루머건’이라는 무기를 통해 사회를 교란하는 인물인 <저격수 차지량>, 저격수의 목표물을 상징하는 <검은 과녁>, 상징적인 새로운 세계를 묘사하며 폭발하는 <황금폭포>를 끝으로 작가의 상상 세계인 <미들코리아>는 끝이 난다. 이 중 황금버섯은 이미 존재하는 풍경의 배경으로서가 아닌, 멋진 신세계를 발견할 것만 같은 미술관 내부의 신비로운 장소에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황금버섯-미들코리아 연작> Golden Mushroom-Middle Corea Series 2009, 혼합재료, 가변설치,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
□콜렉티브 안녕(이안리 b.1985 임유영 b.1986)
시각예술가 이안리와 시인 임유영은 우정, 감각, 직관을 배양하는 공동체. 각자의 일을 하다가 가벼운 인사를 나누듯이 가끔 함께 작업한다.
이안리는 자신의 작품이 일상의 경험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하게 보이는 것들에 시선을 보낸다. <스물셋 우연의 일치>는 작가가 종이에 잉크와 팬으로 마치 매일의 일기를 작성하듯이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작품이다. 이안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식물을 돌보며 식물의 작은 변화나 사건, 광경을 바라보면서 작업의 영감을 얻곤 했다. <여덟개의 손가락>은 종이 위에 작가의 손에 닿는 재료를 오려서 깁고 덧붙인 작품이다. <나방-별>은 캔버스에 다양한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가의 대형 평면작업, 작은 조각들, 매일의 드로잉은 작가가 바라보거나 사색하는 평범한 일상과 솔직한 감정의 반영이기도 하다.
임유영은 2020년 『문학동네』 신인상 당선작 <아침>으로 등단한 시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를 졸업한 인연으로 이안리 작가와 콜렉티브 안녕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안리의 <스물셋 우연의 일치>와 <여덟개의 손가락>, <나방-별>을 위한 시를 요청받아 각각 <도둑들(이번 전시를 위해 친구 임유영에게 부탁한 시)>, <정확한 죽음의 시각을 기록하기(이번 전시를 위해 친구 임유영에게 부탁한 시)>, <호로고루(이번 전시를 위해 친구 임유영에게 부탁한 시)>를 완성했다.
<여덟개의 손가락> Eight Fingers 2022, 종이에 혼합재료, 254 x 142cm <정확한 죽음의 시각을 기록하기(이번 전시를 위해 친구 임유영에게 부탁한 시)> Recording the exact moment of death (Poem by Im Yu Young) 2022, 종이에 프린트, 30.5 x 21.5cm |
<나방-별> Moth-like Stars 2022, 캔버스에 혼합재료, 195 x 112cm <호로고루(이번 전시를 위해 친구 임유영에게 부탁한 시)> Horogoru (Poem by Im Yu Young) 2022, 종이에 프린트, 30.5 x 21.5cm |
<스물셋 우연의 일치> 23 Coincidences 2020, 종이에 잉크와 펜, 30 x 30cm, 가변설치 <도둑들(이번 전시를 위해 친구 임유영에게 부탁한 시)> Thieves (Poem by Im Yu Young) 2020, 종이에 프린트, 42 x 29.7cm |
<세계가정적필기체사무소> World Domestic Office 2022, 혼합재료, 가변크기 |
□함양아b.1968
함양아는 영상을 기반으로 조각, 설치,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적으로 설치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그는 서울, 뉴욕, 암스테르담, 이스탄불 등 다양한 장소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예술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함양아는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을 새롭게 사유하도록 유도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는 은유적이고 추상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일상적 삶 안에서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한다.
<잠>의 주무대인 체육관은 공공을 위한 행사,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벌이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또한 재난 발생 시 임시대피소로 활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잠>에서 체육관은 사회 시스템을 은유한다. 체육관 바닥에 어지럽게 놓인 매트에 누워 몸을 구부리고 자는 사람들, 감독관처럼 의자에 앉아 이 모습을 지켜보다가 잠이 드는 사람들, 그리고 주위를 서성이며 정리인지 통제인지 모를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이 공간은 채워져 있다. 함양아는 세월호 참사 이후 충격을 추스르며 한동안 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후 제작된 <잠>은 우리가 함께 견뎌야만 했던 비극적인 사건들을 연상케 한다. 이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개인의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은, 사회라는 시스템 자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을 마주한 우리의 모습이다. 온당하고 마땅한 보호나 위안과는 거리가 먼 체육관 안의 사람들이 느끼는 이러한 감정은 언어로 분명하게 표현할 수 없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제 3자의 마음과 시선으로 우두커니 바라보며 이 상황을 상상할 뿐이다. 함양아는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면서 어떻게 감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끝에 <잠>을 “모호한 현실” 로 제시한다.
<잠> The Sleep 2015, FULL HD 2 채널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8:40,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
2. 전시 아이덴티티
3. 프로그램 소개
□ 전시연계 프로그램
시(時)를 필사하다
일시 : 전시기간 중 상시 운영
장소 : 1층 라운지 복도
협력기획 및 진행: 문학과지성사
북토크: 시인을 초대하다(2회)
일시 : 2023년 5~6월 중
장소 : 1층 세미나실
협력기획 및 진행: 문학과지성사
※ 추후 홈페이지에 자세한 내용 공지예정
워크숍: 향기로 위로하다
일시 : 2023년 9월 22일(금) 15:00~17:00
2023년 11월 24일(금) 15:00~17:00
장소 : 1층 세미나실
※ 추후 홈페이지에 자세한 내용 공지예정
전시해설 프로그램
2023년 4월 1일 ~ 2024년 2월 12일 :
매주 화, 수 목, 금, 토, 일 오전 11:00, 13:00, 15:00, 16:00 (4회)
※ 추후 홈페이지에 자세한 내용 공지예정
4. 전시 관람 안내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입니다.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연휴 당일
◦ 관람료 : 무료
◦ 관람문의
T. 031-481-7000
H: gmoma.ggc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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