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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기전본색畿甸本色 : 거장의 예술을 찾아서》
기 간
2016.09.29(목) – 2016.12.04(일)
개 막
2016.09.29(목) 오후 3시
장 소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주 최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주 관
경기도미술관
후 원
삼화페인트
참여작가
김광우, 김용철, 김인순, 민정기, 박관욱, 방두영, 손장섭, 오용길, 정문규, 한영섭
2006년에 개관하여 올 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경기도미술관은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기전본색畿甸本色: 거장의 예술을 찾아서》를 개최합니다. 경기도에서 태어났거나, 20년 이상 경기도 여러 곳에 거주하며 예술 창작의 한 길을 달려온 1950년 이전 출생의 원로 예술인 열 분의 예술과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입니다. 김광우, 김용철, 김인순, 민정기, 박관욱, 방두영, 손장섭, 오용길, 정문규, 한영섭 작가님이 참여합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모하는 이 분들 작품의 시대적인 특징과 더불어 황혼의 나이에도 지속되는 창작의 열기를, 근작과 신작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분들의 인생과 예술 세계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전시 속 작은 전시 〈내 인생의 10가지 보물〉도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요작품
정문규, 백합이미지1, 1998, 캔버스에 아크릴, 197x333cm
정문규, <백합이미지1>, 1998, 캔버스에 아크릴, 197x333cm

1960-70년대 정문규는 캔버스에 물감을 칠한 후, 예리한 송곳과 칼로 긁어내고 다시 칠하고 긁는 과정을 되풀이함으로써 얻어진 우울하고 독특한 회색조 분위기의 여성 누드 <EVE>시리즈로 화단을 놀라게 했다. 1992년 말기암 선고를 받았으나 기적처럼 새 생명을 얻은 작가는 1995년 경기 안산으로 이주한 후, 백합을 시작으로 꽃과 나무, 들풀 등의 자연에 주목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베토벤을 즐겨듣던 음악매니아인 작가는 최근 자연에서 얻는 음악적 영감과 자유를 추상적 조형언어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김광우, 도망자, 2005, 나무, 오브제, 137×217×70cm, 경기도미술관 소장
김광우, <도망자>, 2005, 나무, 오브제, 137×217×70cm, 경기도미술관 소장

조각가 김광우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현대 문명 사회 속의 인간이 겪는 고뇌를 풍자적으로 형상화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초현실주의적인 환치기법을 빌어 충격적 환기와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창출하며 1960-80년대에는 돌, 나무 등 천연의 가공되지 않은 물질로 독특한 추상조각을, 80년 중반부터는 생명과 파괴, 이질적인 시간과 공간 등 극단적인 두 시점과 그 폭력적 이미지의 결합을, 최근에는 양은냄비, 모래가루 등 다양한 재료의 변용으로 사물과 물성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영섭, 대지1504, 2015, 한지, 탁본, 콜라주, 194x130cm
한영섭, <대지No.1504>, 2015, 한지, 탁본, 꼴라주, 194x130cm

해방 1세대 동양화가 한영섭은 전통적 소재인 한지 위에 자연의 표정을 담는 ‘한지와 탁본’의 작가이다. 돌, 나뭇가지, 들깻잎, 옥수수 줄기 등 광범위한 자연 재료 위에 한지를 올려놓고 먹으로 탁본하는 그의 작업은 거대한 캔버스 위에 식물의 표면 선들이 교차 반복,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는데, 오직 선으로 구성된 단순한 화면 속에 한국적 투박함, 질퍽한 미를 담아낸다. 1980년대 초반부터 경기 광주에 작업실을 마련하였다가 본격적으로 이주하면서 비로소 자연과 더불어 작업이 성숙되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최근 한지에 입체적인 갈매기를 더하여 <독도>의 역사적, 정서적 상징성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박관욱, 6개의 태양분할, 2013,  MDF위 혼합재료, _ 50, 46, 46, 38, 36, 30cm (평면)+박관욱, 태양의 식탁196, 2013, MDF위 혼합재료, 87×120×120cm (입체)
박관욱, <태양의 식탁 #196 gt;, 2013, 캔버스, 황동, 혼합재료, 은촉 기법, 87×120×120cm /
<6개의 태양분할>, 2013, MDF위 혼합재료, ∅ 50, 46, 46, 38, 36, 30cm


은촉, 황동, 아연, 벽돌, 녹슨 철판, 색연필 가루 등 방대한 재료를 실험하는 작가로 잘 알려진 박관욱은 재료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개방정신을 표방한다. 작가는 완성된 작품을 재생, 재조합하여 탄생시킨 ‘편곡된 음악’과 같은 작업에 특유의 감성적이고 위트있는 제목을 붙이는데, 최근에는 캔버스 뒷면에 그래피티와 같은 드로잉, 캔버스 자체를 활용한 입체 작품 등을 선보이며 회화와 평면을 벗어난 한층 더 자유로운 예술과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오용길, 사계(四季) 공원, 2013, 한지에 수묵담채, 230x390cm
오용길, <사계(四季) 공원>, 2013, 한지에 수묵담채, 230x390cm

전통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오용길은 지, 필, 묵의 도구를 이용하면서도 먹의 농담과 필치의 속도감, 다양한 필법을 활용한다. 산뜻하면서도 경박하지 않은 색감으로 수묵의 중후한 맛과 함께 수채화처럼 맑은 신선미를 동반한 그의 작업은 현대를 사는 작가의 감각이 전통산수의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뚜렷이 보여준다. 경기,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의 실경을 담아온 작가는 최근 중국의 산수를 그만의 기법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철, 강릉.첫봄, 2014, 캔버스에 아크릴, 72.7x60.6cm (each) 좌 김용철, 강릉.첫봄, 2014, 캔버스에 아크릴, 72.7x60.6cm (each) 우
김용철, <강릉.첫봄>, 2014, 캔버스에 아크릴, 72.7×60.6cm (each)

김용철은 1970년대 유신이라는 암울한 시기를 지나면서 잿빛일색의 군사정권과 단색조 회화에 대한 의식적 반발로 사진과 회화를 접목하고 화려한 색채에 저항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80년대 초 만화에서 사용하는 재치있는 말 풍선, 원색의 하트 등 대중적인 기호를 차용하며 그의 대표작이 된 <하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세계화의 시대 변화를 작업에 담아내면서 모란, 매화, 장승 등과 같은 한국 전통적 도상들과 작가의 고향인 강화도의 자연을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의 대비로 담아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작업, 스테인드글라스 등 확장적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방두영, 무릉도원, 2009, 캔버스에 아크릴, 116x91cm
방두영, 무릉도원, 2009, 캔버스에 아크릴, 116x91cm

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미술을 독학한 방두영은 경기 동두천 지역 미술계의 원로로 손꼽힌다. 어린 시절 동양사상 책에 심취했던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 종교와 무속 신앙, 음양오행, 민족의 한과 정서를 작품에 대입시켜 무의 세계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 속에 어울려 사는 인간들의 삶을 따뜻한 눈으로 관조한다. 최근에는 돌가루인 젤스톤을 이용해 작업을 확장시키고 <자연과 생명의 노래>를 주제로 맑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담아내고 있다.
김인순, 태몽 09-4, 2009, 캔버스에 아크릴, 162x130cm
김인순, <태몽 09-4>, 2009, 캔버스에 아크릴, 162x130cm

1985년 김진숙, 윤석남과 함께 ‘시월모임’을 결성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미술 운동을 시작한 김인순은 노동운동현장에서 직접 취재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동시대성과 현장성을 담은 사회 고발적 사실주의 작업을 선보였다. 1996년 경기 양평으로 이주한 후, 자연에서 여성성의 시원을 발견하는 생태적인 관심사를 보여주는 <뿌리>시리즈를, 최근에는 어머니로서의 여성을 담은 <태몽>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초현실주의적인 내러티브와 화려한 색채와 민화적 요소가 돋보이는 근작들은 걸개그림에서 이어온 여성미술의 대모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민정기, 통일 전망대를 오르는 사람들, 2015, 캔버스에 유채, 121x93cm
민정기, <통일 전망대를 오르는 사람들>, 2015, 캔버스에 유채, 121x93cm

1980년 ‘현실과 발언’의 동인이자 민중미술의 대표작가였던 민정기는 1987년에 경기 양평으로 이주 후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의 역사와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낸다. 마치 등산객이자 풍수지리가, 고지도 제작자처럼 전국을 누비며 지형지물을 세밀하게 기록한 후, 유화라는 서구적 재료와 기법을 구사하면서도 전통 산수화의 흥취와 품격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려냈다. 짙은 밀도와 풍부한 색감의 고지도위에 현재의 모습을 담아낸 그의 작업은 시공간이 묘하게 중첩되어 독특한 ‘지도산수화’의 세계를 구축해내고 있다.
손장섭, 동해 철책과 해오름, 2009, 캔버스에 아크릴, 97x162cm
손장섭, <동해 철책과 해오름>, 2009, 캔버스에 아크릴, 97x162cm

1960년 고교 3학년 재학시절 4.19혁명의 현장을 화폭에 담아냈던 손장섭은 1970년대 후반부터 가난한 삶, 소외지대, 우리 현대사의 비통, 항거와 희생, 비극적 시각과 냉철한 역사의식을 드러낸 작업을 선보였으며, 80년 ‘현실과 발언’을 이끈 민중미술 1세대 작가이다. 1995년 경기 파주로 이주한 후, 한국의 자연과 삶의 환경 및 역사와 현실의 정서 그 자체를 화폭에 담아낸다. 최근에는 장엄한 풍경을 담아낸 <금강산>, 유구한 역사성을 담아낸 <신목(神木)>시리즈를 선보이며, 사실적 테크닉을 구사하면서도 작가만의 심의로 재구성된 풍경화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 속 전시 <내 인생의 10가지 보물>
열 분 거장의 인생에서 소중한 의미를 지닌 사물 10가지를 선보입니다. 낡은 화구와 스케치북, 빛바랜 사진첩, 썬글라스와 카메라, 가죽점퍼, 책과 엘피음반 등 언뜻 허름한 이 사물들은 작가들과 함께한 오랜 시간만큼 그들의 체취를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작품과 예술 세계 이면에 자리한 작가의 진솔한 모습을 전해줍니다. 조금은 은밀하면서도 소중한 ‘내 인생의 10가지 보물’을 전시하는데 공감해주시고 기꺼이 출품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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