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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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치다 Lines in Space
기간/ 2007.02.27(화) ~ 2007.04.29(일)
장소/ 2F Exhibition Hall, Outdoor Exhibition
<공간을 치다 Lines in Space>는 한국 현대 조각 및 설치작품에 나타난 선적 특성이 강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표현 매체의 탐색, 표현 영역의 확장, 나아가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마련된 전시입니다. <공간을 치다 Lines in Space>는 금속, 철사, 테이프, 섬유, 레이저, 소리 등 유연성이 강한 재료를 이용해 현실공간에다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하고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행하고 있는 39명의 조각, 설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중력과 부피, 질량의 부담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들이 전시될 <공간을 치다 Lines in Space전>은 새로운 공간, 새로운 시간, 새로운 차원(次元), 새로운 물성(物性), 새로운 매스, 새로운 구조를 경험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경기도미술관 전시장과 아름다운 야외공원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이번 조각 프로젝트는 향후 화랑유원지조각공원 프로젝트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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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ular-03 /이용덕
Circular-03 ㅣ 이용덕
미송 ,360*120*210cm ,.

각진 나무를 쌓아올린 단층들은 시간의 주름이자 나에 의해 제조된 나이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표면은 수많은 세포(cell)들로 구성된 조직으로서 대지(大地)로부터 솟아오르는가 하면, 거대한 격랑이 대기(大氣)를 휘저으며 굽이치듯 뻗어나가고 있다. 건조하면서 기하학적인 구조물들이 꿈틀대는 생명의 율동으로 살아나는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 대지의 에너지가 지상으로 확산되는 자장(磁場)처럼 보이기도 한다. 탄력이 높은 철판을 감아놓은 것 같은 형태는 언제든지 주변 공간으로 튀어나갈 수 있는 팽팽한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때로는 외부의 운동 에너지가 안으로 응축되며 더욱 견고한 형태로 완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가 하면, 때로는 내부의 에너지가 외부로 확산되며 공간을 새롭게 규정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듯한 형태는 따라서 공간을 활성화하는 특징까지 지니고 있는 것이다. 작업노트 중에서

 

The embiguity/이윤석
The embiguity ㅣ 이윤석
철, 스텐레스 와이어,200*300cm ,2007

宙(주) -The Ambiguity는 나와 관계하는 실재하는 공간이면서 그 의미는 모호한 실체이다. 주위를 둘러싸는 공간의 영향을 받으며 나라는 자아는 변화를 거듭한다. 그 변화는 실체로서 나타나는 과정을 거치지만 그것이 존재하는 순간부터는 나와는 별개의 객체로서 나를 둘러싸는 공간의 일부가 된다. 이렇게 공간과 나는 나의 활동과 작품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 부산물인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무리 그것이 모호한 형태를 하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늘 실체로서 내 곁에 존재해 왔다. 작업노트 중에서

 

사랑으로 감싼 무한 공간/이일호
사랑으로 감싼 무한 공간 ㅣ 이일호
스틸,높이 560cm,2007

이일호의 환상과 다양한 구조의 초현실적 조각은 우리 현대 조각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기록되고 있다. 그는 30여년 넘게 환상과 무의식 세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조형적 구조로 초현실 조각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근작에 이르러 성적 이미지의 풍부함과 인체의 왜곡이나 데페이즈망 기법의 독특한 조형적 구조는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더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유재길_미술평론가

 

0121-1110=102071 /이재효
0121-1110=102071 ㅣ 이재효
,지름 180cm ,2002

건물을 떠받치는 철근들이 콘크리트를 털어내고 나의 작업실로 와서 하나가 된다. 모양이 다른 제 각각의 철근들이 함께 모여 한 목소리를 낸다. 우리들은 心을 노래한다. 둥글둥글한 것이 우리네 마음이라고…. 작업노트 중에서

 

Memory of still-life E.V.A /이지은
Memory of still-life E.V.A ㅣ 이지은
,100*90cm,2005

이지은의 작업은 사물의 형상에 대한 시각적 또는 촉각적 반추에서 비롯된다. 사물의 실체와 허상의 경계를 묻는 그의 작업은 우선 조각적 형태의 네거티브적 전환을 기본으로 한다. 선물상자에서 내용물을 빼내고 남은 조형틀을 보면서 우리는 물건 그 자체보다 그것의 빈자리에서 그 사물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되듯이, 입체조형 작가인 이지은은 사물의 실루엣이 환기시키는 물체의 형상, 존재의 실체를 양각과 음각이 전치된 입체물로 조형화한다
권영진_미술평론가

 

항아리 /정광호
항아리 ㅣ 정광호
구리선 ,지름 200cm,.

나의 작품중 ‘The Pot’의 형태를 이룩하게 해주는 것은 글자들이거나 도자기의 깨진 금 또는 산열(散熱)이다. 금과 산열은 일종의 틈으로서 음기의 공간 또는 음기의 존재라고 볼 수 있다. 틈은 그 자체로서 존재를 드러낼 수 없고 오로지 다른 실체들에 의하여 드러날 뿐이다. 나는 바로 이 음의 공간이나 흔적을 선(線)으로 취하여 우리들이 흔히 보거나 접할 수 있는 양적인 공간들을 펼쳐보이고자 한다. 이것은 양적인 것을 매개로 음적인 세계를 은폐하여 다시 양적인 세계의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태도이다. 글자는 음적인 의미와 양적인 의미를 동시에 함유하고 있는 일종의 흔적(痕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에 따라서는 문자들이 하나의 텍스트(text)이기 이전에 그 텍스트를 그 텍스트이게끔 하는 이데올로기의 화신으로 간주하거나 초월적인 의미 담지자로 숭배하게 된다. 그러나 분명하게도 문자는 삶과 앎의 선험적 양식도, 그리고 후험적인 양식도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신체(身體)와 담론(談論) 사이의 상관자(相關者)일 뿐이다. 나는 바로 그러한 입장에서 내가 현금 읽고 있는 텍스트를 신체와 담론의 공간, 즉 현실(現實) 속에 다시 실현시켜나갈 뿐이다. 작업노트 중에서

 

경기도 미술관 관리자/정현
경기도 미술관 관리자 ㅣ 정현
나무, 철,높이 1726cm,2006

내 작업은 격렬하게 폭발하고 발산 뒤에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끌어들여 더 조용해지고 담담하며, 주장하기보다 성찰하는 것이고, 어디에서 왔나, 무엇인가를 물어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동작은 화려하지 않고 정제되어 절제되어 있으나 그 안에 많은 것을 담으려 했다.
작업노트 중에서

 

기하학적 칼 드로잉/조병왕
기하학적 칼 드로잉 ㅣ 조병왕
혼합재료 ,100*144cm,2007

기하학적 칼 드로잉은 잉크젯 프린터의 프린트 방식(연속적 수평운동)과 해상도에 따른 미묘한 색감, 질감 및 인쇄 속도 등의 기계 방법론적 특성에 대한 관심을 그 문명의 근원인 인간의 몸을 통하여 드로잉의 새로운 접근으로 시도한다. 인화된 초광택 컬러 사진의 유제면을 칼과 자를 이용하여 긁어내어 사진 표면 위에 정렬된 수 천 개의 수평선들을 창출한다. 잉크젯 프린터의 눈으로 미묘한 색감 변화와 패턴을 가진 다양한 선들을 창출하기 위해 칼날의 각도나 손 끝에 전달되는 힘, 속도를 면밀하게 조정한다. 물질은 축적되지 않고 제거되고 재발견된다. 기하학적 칼 드로잉 시리즈는 이전의 조형방식에서 탈피하여 사진, 드로잉 그리고 조각의 영역 확장을 탐구하는 다양한 드로잉 작업으로 표출되고 고급·저급 미술의 분리 와해의 파장 속에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가의 감성과 신체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주는 자족적 실체로서 존재한다.
작업노트 중에서

 

커뮤니케이션/조성묵
커뮤니케이션 ㅣ 조성묵
국수 ,,2007

국수를 쌓아올려 다양한 사물들을 연출한다. 하얀 빛의 가느다란 선이 반복되고 쌓아올려져 또 다른 차원에 존재하고 있는 듯한 실내의 모습을 보여주어, 보는 이에게 낯설고 생경한 체험을 제공한다. 작업노트 중에서

 

파이프/주성혜
파이프 ㅣ 주성혜
,,2007

원으로 된 파이프 철관에 두 남녀를 선으로 쳐내어 응집과 확장으로 거친 세상을 받아내는 모습들을 표출한다. 작업노트 중에서

 

모서리를 따라/최인수
모서리를 따라 ㅣ 최인수
, 205*127cm,2006

벽에 걸려있는 이 작업은 앞으로 나오는 듯 하기도 하고 뒤로 멀어지는 듯한 심리적·신체적 공간지각을 유도한다. 용접으로 검게 탄 연결 부위와 마디마디의 부드럽고 짧게 명멸하는 반짝임은 교차 반복되면서 리듬과 지속이라는 시간성을 띠게 된다. 또한 벽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시각적 일루전과 함께 마치 타악기의 교차주법에 의한 동시성의 음향효과처럼 독특한 존재감을 주고 있다. 작업노트 중에서

 

시간 /최은정
시간 ㅣ 최은정
신문지죽 ,100*100*180cm,2003

최은정은 시간을 짓는다. 어쩌면 시간의 결과물을 짓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하다. 시간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지만, 그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바람과 같은 구조이다. 바람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것이 스쳐 지나간 흔적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나뭇잎과 거세게 변한 광폭한 파도는 그곳에 바람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시간은 바람과 같아서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만질 수 없지만, 바람과 같은 시간은 최은정의 작업에서 무수한 결과 겹 그리고 층위를 통해 머물어진다. 최은정의 작업은 시간의 은유이자, 시간 그 자체를 짓는 행위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 공간의 층위는 시간의 집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지영_큐레이터

 

블랙홀/최태훈
블랙홀 ㅣ 최태훈
스텐레스 스틸,450 *500*450cm,.

스테인리스 스틸 봉을 붙여나간 이 형태는 가운데 부위을 중심으로 하여 수축과 팽창을 의미하며, 이는 우주의 순환과 역사의 시간성을 의미한다. 혹은 외부로부터 내부로 또는 내부로부터 외부로 변화되어가는 에너지의 진동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업노트 중에서

 

가족/최평곤
가족 ㅣ 최평곤
대나무, 스틸,높이 11m,2007

인류의 미래를 생태적 관점에서 플어내고 있는 최평곤은 현장미술의 구체적인 상을 놓치지 않는 작가이다. 특히 갯벌에서 펼치는 설치 작업들은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으로 옮기기에는 버거울 정도의 역동성을 가진 것들이다. 김준기_미술평론가

 

큐브/함연주
큐브 ㅣ 함연주
머리카락 ,,2007

함연주는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나간 머리카락에 대해 자기 연민을 거두고 그것을 객관적인 예술작품의 조형적 재료로서 등장시킨다. 따라서 머리카락 자체에 어떤 내용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또는 그것을 하나의 개념이나 은유를 담는 미술 오브제의 구성 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머리카락만이 지닌 재료의 특질을 주목하고 실제 재료와 부딪치는 과정 속에서 사용된 자신의 신체 에너지, 재료의 반응, 우연성, 변화 등이다. 박숙영_미술평론가

 

●본체만체 /강선미
●본체만체 ㅣ 강선미
벽면에 테이핑,,2007

강선미가 시지각적 반성을 촉구하면서 재구축해가는 공간은 전자공학기술에 의지해서 만들어지는 하이퍼리얼과는 다른 차원의 연장된 공간이다. 가상영역에서 새로운 정보환경을 제시하며 모든 사물들이 상호 연관되는 역동적인 참조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하이퍼리얼이 아니라, 실재의 공간에서 현기증이나 신기루처럼 다가서서 우리의 관념화된 시지각과 공간에 대한 반성을 이끌어내는 또 다른 모습과 태도의 하이퍼리얼인 것이다. 현실에서 실재하는 이미지는 더 이상 실제가 아니며, 오직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 하이퍼리얼이 실제이고, 이 이미지가 결국 현실을 왜곡함으로써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는 것이 전자공학기술에 의해 구축된 생각이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강선미는 시지각의 반성을 통해 관념화된 공간을 재구축하며 낯설고 더 연장된 차원인 그곳으로 우리를 불러 증가된 실재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적인 현전에 대한 재사고를 요구하는 것이다. 박황재형_시각이미지 생산가

 

휴-공/강인구
휴-공 ㅣ 강인구
이쑤시개 ,,2007

역설적으로 알맹이를 빼버린 상태를 벗어버렸다고 보자. 껍데기를 말한다. 복잡·심각한 덩어리(Mass)를 빼버리고 부담 없고 알기 쉬운 겉형태(Form)만을 말한다. 그 껍데기 밖을 공간(Space)이라고 보자. 눈에 보이는 겉형태는 내부(Mass)와 외부(Space)의 두 개념을 이어주는 경계상에 놓여 있고, 또한 양편을 투명하게 넘나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어주기도 하고 차단하기도 한다. 작업노트 중에서

 

관계-상황II /권혁
관계-상황II ㅣ 권혁
실,핀,,2007

섬유예술의 지평을 넘어 현대 미술의 영토 속으로 권혁이 스티칭 기법이나 노방천과 같은 섬유예술의 매체 사용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은, 그가 이것을 자신의 조형개념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유효한 방법론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 드러나 있는 형식적인 측면보다는 그간의 개인전을 통해 발현된 조형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혁은 전통적인 섬유예술의 지평을 넘어서 현대 미술의 영토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장동광_독립 큐레이터

 

중얼거리는 나무/김무기
중얼거리는 나무 ㅣ 김무기
스텐레스, 모니터,60*60*230cm,2004

나의 작업은 나무와 함께 시간과 서사적 내러티브를 결합하여 인간의 세상과 내면을 나만의 조형언어로 구축하려는 것이다. 거대한 나무를 보면서 인간이 인간을 바라본 시점을 넘어 나무가 인간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간을 뛰어넘는 우주목의 시간을 표현하려 한다. 이러한 생각은 가는 스테인리스 철사를 무수히 결합하여 나무를 만들고 여기에 아날로그적 영상-편집이나 기교를 최소화하여-을 열매처럼 매달아서 표현된다. 우주목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인간 존재의 다양한 형태를 작은 모니터에 담아 빛과 함께 나무의 차갑고 따뜻한 면을 메타포적이면서 내러티브한 방법으로 풀어나간다. 내가 보고 생각하고 느끼면서 만드는 나무를 세계에 보여주길 원한다. 동양적 선을 통한 사유의 나무-철사 작업-와 서양적 선의 논리를 비교하여 나무와 인간의 존재 문제를 독일에서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싶다. 작업노트 중에서

 

빛3 /김세일
빛3 ㅣ 김세일
스텐레스 와이어,지름 180cm,2006

어떤 의미에서 보면 김세일의 철선 작업은 공간을 투명하게 하는 작업이다. 나무나 무쇠 재료가 공간을 불투명한 조건으로 다룬다면, 철선은 공간을 향한 드로잉처럼 공간의 비어있음과 틈새로 향한 획 긋는 작업과도 같기 때문이다. 마치 공간의 호흡을 보여주듯 철선 사이로 난 구멍으로 우리는 공간의 숨결을 본다. 그에 비하면 시간은 선(線)으로 드러난다. 씨줄과 날줄로 그어내는 시간의 길이와 넓이는 공간의 깊이만큼 무한한 느낌으로, 그러나 결코 장대한 스케일로서가 아니라 한 땀 한 땀으로 삶의 의미를 떠내는 작은 손길로 그려져 있다. 재료의 투명성을 통해 새롭게 공간과의 관계를 바라본다는 점은 김세일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미 그는 스카치 테이프를 가지고 형상을 만들어내면서 투명한 조각 작업을 한 바 있다. 인체의 형상을 한 스카치 테이프의 반투명성은, 마치 곤충의 투명한 허물처럼 껍데기로 남아있는 공간을 비추어내는 효과로 작용했다. 그에게 조각에서의 매스(mass)는 물질적인 조건만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투명성의 비물질적 조건으로도 접근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매스는 닫혀진 물질이 아니라, 열려진 개념으로 와 닿는다. 박신의_미술평론가

 

사유의 공간  /김태곤
사유의 공간 ㅣ 김태곤
실 ,,2007

근래 나의 작업의 가장 큰 특징은 대상을 재현한다거나 묘사한다기보다 그것을 공간 안에 흡수시키거나 공간과 대상물의 경계를 허물어 ‘반(半) 물질적인 상태’를 연출하는 것이다. 결국 나의 공간은 어떤 창조된 대상물을 존재하게끔 하는 물리적 공간, 보조적 공간이 아니라 창작의 내용이 하나가 되게 하는 ‘통합의 공간’, ‘이데아의 공간’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무엇이 어디에 존재한다’라는 종속적 개념보다는 ‘무엇’이 ‘어디’와 함께 섞여있는 공간 또는 까다로운 정체성의 공간인 것이다. ‘실’은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 쓰이는 주재료이다. 공간 안에서 실과 실이 교차해 집, 벤치, 사다리 등의 형상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열람실의 내부 공간을 조성하기도 한다. ‘실’ 이 공간 안에 설치될 때 관객들에게는 가느다란 ‘선’의 이미지로 바뀌어 보인다. 이때 일어나는 흥미로운 자질의 변화는, ‘실’은 재료로서 물질이고 ‘선’은 이미지이며 소재가 되는 것이다. ‘선’이 우리의 시각 안에서 지각될 때 그것은 수리 철학에서의 ‘0’의 정체성과 무리 없이 만나게 된다. 숫자 ‘0’은 ‘없다’라는 개념이지만 ‘남는 것’과 ‘부족한 것’ 사이에 위치하면서 부정과 긍정의 다른 두 세계를 공존하게 한다. 실제 ‘선’의 주위에는 허공뿐이다.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선이 풀어내는 기하학적 방정식은 나름대로의 도형과 세계적 이미지를 구현하게 되는 것이다. 작업노트 중에서

 

Dream  Plamodel/김현숙
Dream Plamodel ㅣ 김현숙
포맥스, 시트지 ,,2007

나의 프라모델 작업은 ‘작업이란 곧 놀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작업을 놀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도구에 대한 작업을 하면서였다. 나에게 도구는 그 쓰임새 이전에 놀잇감의 대상이었다. 아버지는 기와 제작을 하셨는데, 기와 가마터는 나의 놀이터였다. 나는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도구들을 장난감 삼아 놀면서, 도구가 무섭거나 낯설지 않았다. 도구는 이렇게 내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다. 작업노트 중에서

 

사물의 꿈 /김황록
사물의 꿈 ㅣ 김황록
스텐레스 스틸, 와이어,,2007

인간은 항상 자연을 동경하며 그것의 일부이기를 희망한다. -그 자신이 이미 자연인 것을 모르고- 이것은 자연을 떠난 도시의 삭막함 때문이고 자연에 대한 인간회귀본능에 다름 아니다. 이에 생명의 나무를 만들다. 작업노트 중에서

 

달빛 아래의 연인들 - 자전거/ 박계훈
달빛 아래의 연인들 – 자전거 ㅣ 박계훈
혼합재료,,2007

나의 작업은 지루함을 동반한다. 지루함은 토요일 오후 창문으로 들어오는 낮고 따뜻한 겨울 햇살 같다. 나의 작업은 무료함을 동반한다. 벽을 바라보다, 천장을 보다, 바닥을 뒹굴다, 무심코 걸리는 한 생각. 그것으로부터 나오는 끄적거림. 내 작업은 부드러운 반복에서 비롯된다. 시간을 갈고 시간을 쪼개고 시간을 깎고 시간을 꿰매고 시간을 오리기를 반복하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작업노트 중에서

 

그랜드 피아노/박승모
그랜드 피아노 ㅣ 박승모
알루미늄 와이어,160*151*180cm ,2004

박승모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조형화하지 않는다. 로댕의 경우처럼 인간에 의한 인간의 존재론적 성찰도 아니고, 사물의 내적본질 운운하는 근대적 조형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자코메티의 경우처럼 외연이 사라진 실존의 뼈대를 찾아나선 것도 아니다. 이미 인간에 의해 실용의 극대화된 조형성을 구축하고 있는 기능성의 오브제가 대상(model)이며, 이 오브제가 뿜어내는 외곽선의 아우라를 심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종길_미술평론가

 

사유의 정원/백승현
사유의 정원 ㅣ 백승현
혼합재료,,2005

이번 작품에서의 초점은 사유하는 인간이다. ‘있음’을 통해서 ‘없음’으로 향하는 의식의 전이라던가 의식의 확장과 같은 사유방식에 대한 접근이다. 다양한 철선의 구조물들이 비어있는 입체와 공간을 형성하면서 전시장 내에 가상의 정원을 만든다. 그 정원 안의 조그만 인물들은 멈춰 생각하거나 번뇌하고 유유자적하는 인간의 모습들로, 거대한 공간 속에 속하기도 하고 벗어나기도 하는 존재들이다. 이들 모습들은 어찌 보면 우리의 일상에서 가끔은 정원을 거닐면서 자유로운 상상에 빠지거나 생각의 무게를 가벼이 덜어내기 위한 산책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작업노트 중에서

 

물체와 그림자/백승호
물체와 그림자 ㅣ 백승호
스틸, 라인테이프,,2006

백승호의 작업은 최소한의 형태로 우주의 에너지를 담은 변화무쌍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낸 풍경은 마주보고 묘사하며 표현해낸 사실의 풍경이 아니라 마음으로 담아온 감흥을 그대로 묘사한 풍경이다. 그래서 많은 의도와 의미가 담겨 있음에도 시적이며 순수한 아름다움이 전달된다. 백승호의 와이어 프레임 작업은 눈을 지그시 감고 보면 전체의 형체가 드러난다. 형태를 만들어 넣지 않았기에 전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마을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기도 하고 모두 각자의 일터로 빠져나가 조용하기도 한 다양한 풍경들을 상상할 수 있는, 보는 이들의 내밀한 감수성으로 빠져들게 하는 영혼의 공간이다. 가장 간결한 형태의 지붕으로 연결된 마을은 공간 전체를 깊은 내밀성과 무한히 펼쳐지는 외부 공간의 교류를 더욱 원활하게 하며 시적 교류의 꿈틀거리는 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미진_미술평론가

 

대나무 /서정국
대나무 ㅣ 서정국
스텐레스 스틸,,2007

서정국의 작업은 흔히 대나무 이미지를 변주한 선조(線彫)로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는 소재(자연)나 그 방법(線)이 전통적인 정서에 근거하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런 단편적인 평가 이면에는 실로 다양한 작업들이 존재한다. 드로잉과 평면 회화, 사진 콜라주와 비디오 영상 작업, 그리고 도판(陶板)을 이용한 저부조 작업과 공간조형 작업에 이르는 다양한 작업들을 대하다 보면, 작가가 체질적으로 어떤 하나의 장르에 얽매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외관상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이들 작업은 실상 서로가 서로를 견인하면서 자연이란 뿌리에 이어져 있다. 고충환_미술평론가

 

Transplant /신예선
Transplant ㅣ 신예선
혼합재료 ,,2006

일상은 연속되는 상반된 이미지들의 반영이다. 늘 예측에서 멀어지는 계획들, 나를 괴롭히는 갈등들, 심지어 우리 집 멍멍이까지도 나와 신경전을 벌이는 무리들 중에 하나이다.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동네 담장을 삼켜버린 은행나무처럼 내 주변들이 어느새 나를 삼켜버린다. 머리에서 이런저런 환영들이 떠돌아다닌다. 여섯 번째 발가락에서 내가 비집고 나가려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쩔뚝거리는 내 가짜다리에서 끝없이 넝쿨들이 아주 규칙적인 조직을 만들며 자라난다. 가시 돋친 내 단어들이 내 가슴에서 마구 자라나고 가시 끝에 살아있는 세포들이 뜨거운 바람을 감지한다. 작업노트 중에서

 

Strange Attractor/신유라
Strange Attractor ㅣ 신유라
광섬유, 실리콘, PVC 필름,,2007

Strange Attractor란 기이한 끌개라고 번역되는데 카오스 이론에서 혼돈 현상을 나타내는 특징들 중 하나이다. 그것은 무질서한 상태 공간 속에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특정 상태에 빠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여기서 ‘기이하다’는 것은 현상이 어떤 현상으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인데 전체적으로는 구조적인 유사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기이한 끌개라고 표현한다. ● 이 작품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순간에 사회 구조 속으로 통합되어 그 흐름에 끌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유동적인 선의 움직임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정보의 흐름이나 사회의 관계성을 상징한다. ● 금방이라도 삼켜버릴 듯한 거대한 세상 속에서 /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그 거대함 가운데 내가 가진 작은 공간 안에서 / 나는 나를 외치고 몸부림치며 나를 주장하지만 / 그 흐름 속으로 언제라도 흡수될 것을 나는 안다. / 그 속에라도 있지 않으면 조금이나마 있던 존재감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것도 안다. ● 그리고 숨이 차올라 그냥 주저앉으려던 순간. ● 예측할 수 없었던 끌림이 새롭게 왔다. /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 놓은 나를 어디론가
인도하는 힘을 느낀다. / 내 안의 혼돈은 혼돈 상태로만 존재할 줄 알았다. / 내가 갖고 있던 내면의 여러 뿌리에서 곁가지들이 무성하게 자라 그것이 어느 뿌리에 속한 것인지도 모른 채 다 끌어안고 있었다. / 이제 근본을 알 수 없는 가지들, 그리고 잘못 심어진 뿌리들을 뽑아버리고 주변의 것들에 눌려 뻗어 나가지 못한 나의 것을 가꾸고자 한다. / 나는 이제 막 일어나 걷기 시작한다. 작업노트 중에서

 

춤추는 어머니 /심정은
춤추는 어머니 ㅣ 심정은
스틸 ,,2000

<춤추는 어머니>는 공간 속에 그려지는 금속구조물로 구성된 드로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어머니라는 모티브를 통하여 현대인이 느끼는 인간존재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불안감을 희망과 행복한 꿈꾸기라는 명제로 치환시킨다. 작품은 주로 어머니, 여성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어머니’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애를, ‘여성’을 통해 생명의 순환성과
탄생의 희망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철학적 물음을 담고 있다. 이 주제들은 일련의 상징과 은유로 작품 속에 우화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작업노트 중에서

 

나를 본다 - 자란다 /안재홍
나를 본다 – 자란다 ㅣ 안재홍
구리선,,2005

나의 작업은 선을 통해 흐르고, 자란다. 한 덩이의 몸에서도 선(線) 한 올 한 올이 생생히 살아있기를 바랬고, 내 작업이 진행되면서 선적인 요소가 더욱 큰 의미로 작용됐다. 내 삶의 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로 그어진 삶의 흔적들이 무수히 많은 선으로 남아있다. 마치 여러 갈래의 길이 이리저리 오가는 발길에 의해 그어지듯…. 내 삶의 ‘선’들이 내 의지를 품고 자라 뻗어나간다. 몸의 굴곡을 따라 자라며 뻗어오른 줄기는 핏줄과도 같고 나의 의지를, 욕망을 키워주는 강인한 힘줄이기도 하다. 나는 만질 수 있는 ‘몸’이 아닌 그 속에 담고 있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 나의 자연과 벗한 작업환경 속에 나의 시선과 온 마음을 사로잡는 나무들이 있다. 내 속엔 생각의 갈래들이 서서히 나무처럼 자라고 있었다. 선들의 엇갈림과 서로 뒤엉킴 속에서 나의 마음이 자라 나무가 된다. 나의 생각들이 서로 의지가 되어 커다란 나무가 된다. 선들이 모여 나무가 되고 숲이 된다. 작업노트 중에서

 

색 바코드/양주혜
색 바코드 ㅣ 양주혜
선에 인쇄 ,,2007

나는 바코드를 통해 공간이나 어떤 사물, 존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롤스크린 위에 바코드를 실사프린트 함으로써 롤스크린을 올리고 내리는 행위를 통해 나의 작품이 공간을 치고 빛을 투과시키거나 막음으로써 공간의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나의 바코드를 이루고 있는 선은 기본적인 조형요소인 동시에 정보의 의미를 지닌다. 바코드의 선은 빛에 의해 읽혀지고 그 안에 담긴 정보를 통해 존재를 증명해준다. 이 바코드는 빛을 투과시켜서 공간에 특정한 모양의 그림자를 형성하고 그 그림자는 색 바코드와 함께 공간에 개성을 부여하고 인격을 부여한다. 그럼으로써 그 바코드는 자연스럽게 공간의 정보를 담고 있는 역할을 거꾸로 증명 받게 된다. 작업노트 중에서

 

바라보기/양태근
바라보기 ㅣ 양태근
스틸와셔, 스텐주물,215*80*140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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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득 거울에서 그를 발견했다/유형택
그는 문득 거울에서 그를 발견했다 ㅣ 유형택
, 25*30*180cm,2007

주거 공간, 집, 방 – 삶의 현실에서 혹은 우리 문명사에서 그토록 견고하고 완고한 공간이 있을까. 언제까지나 나의 안정을 보증하는 물증이자 상징이던 그 공간이 왜 문득 낯설고 허약해 보이는 것일까. 딱히 모험과 진보와 유목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경고 없는 경련을 경험하듯, 데자뷰 현상을 보듯, 속 쓰림을 느끼듯, 이유 없는 불면증을 겪듯, 하늘이 너무 밝고, 음악에 머리가 아프고, 꽃이 미워지고, 미열과 진땀이 그치지 않고, 속이 아리고 불안한 이 구체적인 느낌들 – 명쾌한 이유 없이 혹은 이유를 전혀 납득하고 싶지 않는 이 느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상은 오히려 가상공간이 되고 나의 안정은 어느 곳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아이러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업노트 중에서

 

하루-욕망하는 풍경/윤명순
하루-욕망하는 풍경 ㅣ 윤명순
동선 용접 ,,.

현재진행인 삶의 흔적들을 바라보며 풍경으로 담아본다. 각각의 집으로 있어야 하는 조건은 외형의 무게를 벗고 내제된 욕망을 벗겨내듯 볍게 선으로 재조립된다. 하루 – 거기서 변화하는 빛을 따라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그림자는 이중으로 중첩된 드로잉이 된다. 작업노트 중에서

 

삼태극II /윤성필
삼태극II ㅣ 윤성필
,50*50*50cm,2006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태극. 서로 소통하며 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태극. 복잡하지 않고 혼돈스럽지 않으며 나름대로의 규칙에 의해 생동하는 태극. 작업노트 중에서

 

Propaganda /이기일
Propaganda ㅣ 이기일
ABS 스크루 볼트, 와이어,,2006

나는 자본시장체제에서 권력적으로 작용하는 숨은 구조와 선정성에 대한 논리를 ‘프로파간다’ 작업을 통해 그간 선보인 바 있다. 권력이 독점된 형태로 구조화되는 모습을 담뱃갑 로봇과 플라스틱 프레임 로봇으로 시각화한다. 작업노트 중에서

 

바람/이승택
바람 ㅣ 이승택
,,1971

이승택의 <바람>은 흰 천 조각들을 나뭇가지 혹은 공중에 매달아 놓음으로써, 기압의 차이에서 비롯된 공기의 이동(바람)이라는 자연의 현상이 작가의 손으로 그려낼 수 없는, 숨이 차오르도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펄럭이는 깃발을 통해 바람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힘과 현상 그리고 아름다움을 가시화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바람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라 더 아름다우며, 어느 순간 그리고 어느 장소의 조건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현상이라 더 호소력이 있다. 오상길_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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