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2월 정정엽

정정엽
최초의 만찬 2
정정엽(1962-)은 1980년대부터 ‘두렁’, ‘갯꽃’, ‘여성미술연구회’, ‘입김’, ‘스쾃’ 등에 참여하며 이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으로, 작가로, 여성으로 우리 삶 속의 여성과 여성의 노동에 집중해온 대표적인 여성주의 작가이다.
〈최초의 만찬 2〉(2019)는 작가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다양한 여성들을 식탁에 초대하는 장면을 그린 ‘최초의 만찬’(2019) 시리즈 중 하나로, 제목에서 보여지듯,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최후의 만찬〉(1495-1497)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최초의 만찬 2〉에는 중심이 되는 인물 없이 가로로 긴 식탁 앞에 열두 명의 여성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한국과 일본 미투 운동의 시작이 된 서지현 검사와 이토 시오리가 포옹하고, 한복을 입고 관람객을 응시하는 나혜석과 평화의 소녀상, 고릴라 가면을 쓴 게릴라걸즈, 김혜순 시인, 작가가 태국에서 만난 식당 주인이자 트렌스젠더 여성과 후배 작가들까지, 유명과 익명을 뒤섞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초상을 그려냈다. 이를 통해 작가는 ‘평등하고 다양한 만찬’으로 표현된 작품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일궈가는 평범한 여성들을 그림 속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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