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윤정미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
지우와 지우의 핑크색 물건들
윤정미(1969-)는 1998년 〈동물원〉 시리즈를 시작으로, 〈자연사박물관〉(2001), 〈공간-사람-공간〉(2000-2004), 〈핑크 & 블루 프로젝트〉(2005-), 〈근대소설〉(2013), 〈반려동물〉(2015-) 등의 사진연작을 이어왔다.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 공간의 권력과 이와 연동되는 공간 연출 방식에 주목해 동물원, 자연사박물관, 인사동 상점과 같이 인위적으로 연출된 공간의 연극성에 대한 문화적 함의를 드러내는데 주목했다. 작가는 이미 분류되고 체계화된 방식을 관찰하고 이를 촬영하거나, 나아가 직접 배치, 연출하고 감독하는 주체가 되어 작가만의 박물관을 구축하고 있다.
2007년 금호미술관에서 처음 발표한 〈핑크 & 블루 프로젝트〉는 작가가 어린이들의 방을 방문해 그들이 소유한 특정 색상의 물건들을 배치하고 이를 무대 삼아 물건들의 주인인 어린이들을 촬영하는 연작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작가의 딸 서우가 다섯 살 때 핑크색을 극도로 좋아하던 현상에 대한 기록에서 시작한 것으로 국적, 인종과 관계없이 여아는 핑크, 남아는 블루 컬러의 물건들로 구분되어 생산,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작가는 아이와 아이를 둘러싼 물건을 연출하고 전시하며 성별, 취향과 정체성, 광고와 수집욕으로 이어지는 생산과 소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이어져 이전에 촬영에 응했던 어린이들을 재방문해 사진의 주인공들이 성장 단계에 따라 소유물과 관계 맺는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는 문화인류학적 다큐멘터리 작업의 성격을 띤다.
2007
라이트젯 프린트
122×122cm

경기문화재단이 보유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작품 사진의 경우 작품저작권자의 권리에 의해 보호를 받기 때문에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 바랍니다.
다른 소장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