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유영국

유영국
산
유영국(1916-2002)은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로서 1935년에 일본에 유학을 가서 1937년부터 1942년까지 일본의 전위적인 미술 단체전인 《자유미술가협회전(自由美術家協會展)》에 매년 참여하였다. 1943년 귀국 이후 1947년 신사실파(新事實派)에 이어 1957년 모던아트협회의 결성에 주축으로 활동했던 유영국은 한국의 모더니즘 미술 운동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작가로 평가된다. 서정적인 추상의 표현에서 기하추상의 형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추상미술의 양상과 예술적 실험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세계에는 산을 비롯한 자연적 요소가 일관되게 등장한다. 화면에서 대상들은 단순한 형태로 환원되어 있는데, 작가의 작품에서 자연은 표현의 대상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추상적인 내적 세계의 미(美)와 화면 안의 조화를 탐구하는 가장 적절한 소재로 채택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단순한 선과 강렬한 원색으로 채워진 회화 〈산〉(1997)은 제목에서와 같이 산이라는 소재에 연원을 두고 화면 안의 순수한 조형미를 완성시킨 작품이다. 현실에서와 달리 빨간색의 산과 단순한 삼각 형태, 직선과 예각 등의 조형적인 요소들은 화폭 안에서 조화롭게 추상적인 조형미를 구현하고 있다. 2차원의 평면성이 강조되는 단색의 면과 선적인 요소 등의 조화로운 구성으로 미루어 보아 재현보다는 순수한 조형 원리로서 추상미를 추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정 대상을 연상시키는 구상성과 동시에 순수한 조형미를 강조한 표현, 동적인 구성과 절제된 형태, 명확한 색 대비와 진동하는 듯한 경계면 등 상이한 요소들을 한데 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이 여타 추상회화와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다.
1997
캔버스에 유채
132×13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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