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안세권

안세권
서울, 뉴타운 풍경, 월곡동의 빛 2005-2007
조형예술과 매체를 전공한 안세권(1968-)은 주로 비디오와 사진을 통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변화상을 기록한다. 특히 그는 소멸과 생성을 모두 담고 있는 재개발 지역을 집중적으로 훑고 다니면서 사라지는 곳들을 기록하고 표현한다. 원래 영상작업을 주로 해왔던 그는 2003년 7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착공되던 해에 곧 사라질 청계천 일대의 풍경을 기록하기 위해 대형카메라를 이용한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현실왜곡이 있는 광각렌즈보다는 현실을 돋보기로 보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는 망원렌즈를 주로 사용하고, 4-5시간 이상의 장노출 촬영기법을 활용해 고르게 스며든 빛과 더불어 세밀한 부분까지 살아있는 듯한 회화 같은 사진을 만들어낸다.
〈서울, 뉴타운 풍경, 월곡동의 빛 2005-2007〉(2008)은 서울시의 뉴타운재개발사업의 시범지구로 선정된 월곡동이 철거되어가는 과정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에 걸쳐 촬영한 작품이다. 월곡동은 1968년 형성된 산동네로 동네 교회의 저항으로 인해 다른 곳에 비해 철거가 천천히 진행되면서 작가는 환했던 가로등이 점차 잦아들고 사라져가는 월곡동의 풍경을 세 점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 한 동네가 철거되는 재개발의 현장을 감각적으로 채집한 작가는 자신이 기록하고 있는 이미지들이 “인간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긴 역사 속에 일시적으로 존재했다 사라지는 하나의 풍경화”로 남기를 기대한다.
2008
디지털 C 프린트
60×75cm, 60×83cm, 60×7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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