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박형근

박형근
무제 #4
박형근(1973-)은 객관적 사실의 기록이라는 사진 매체의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작가의 주관과 본능에 의해 설정되고 연출한 사진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익숙한 풍경 사이로 꿈이나 기억 속 의 한 장면과도 같은 몽환적인 연출을 더하여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실과 연출, 실제와 허구, 자연과 도시, 원시와 문명의 경계에서 의도적으로 연출한 화면 구성을 통해 의식과 감각의 경계를 흔들어 현실 이면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이다. 독특한 색상대비와 지각방식으로 자연과 문명의 경계를 탐색한 〈텐슬리스〉(2004) 연작, 작가의 출신지인 제주의 곶자왈과 난대림을 수년간 방문하여 영적 소통과 무의식적 감흥을 시각화한 〈금단의 숲〉(2011) 작업이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제9회 다음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제 #4〉(2003)는 그늘진 숲속에 흩뿌려진 하얀 꽃과 붉은 꽃, 그 너머로 빛을 막아서서 걸어놓은 꽃무늬 천을 화면에 담은 사진으로 런던 유학 중 촬영하였다. 풍경 속에 드러나는 숨죽이는 적막과 조작되고 변형된 듯한 오브제와 색채는 관객으로 하여금 암시적인 내러티브와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며 상상의 시공간을 제시한다.
2003
라이트젯 C 프린트
100×12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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