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7월 권오상

권오상
아구스타
권오상(1974-)은 무거운 전통 조각의 재료 대신에 작가 스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벼운 조각을 구상했다. 작가는 1998년 조소과 학부 재학 중에 목재, 브론즈, 철 등 기존의 재료에서 탈피해 손쉽게 접근하고 이동할 수 있는 사진을 주재료로 사진조각을 시작했다. 이는 권오상의 대표작 〈데오드란트 타입〉(1998-) 시리즈의 시작으로 가벼운 재료로 기본 틀을 만든 후 여러 장의 사진을 표면에 이어붙여 2차원 평면을 3차원 조각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 외 잡지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을 오리고 철사로 바닥에 세워 이미지에 조각의 권위를 부여하고, 이를 한 화면에 집결하여 또 다시 사진으로 담아내는 〈더 플랫〉(2003),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와 방식으로 현대적인 사물을 제작한 〈더 스컬프쳐〉(2005), 이미지의 조합으로 구성한 콜라주 형식의 부조 〈릴리프〉(2012-), 〈더 플랫〉 연작에서 채집한 이미지를 유기적인 구조물로 구현한 〈뉴 스트럭쳐〉(2016-) 연작을 꾸준히 발표해오면서 현대조각의 새로운 방법론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구스타〉(2008)는 작가가 작업 초기부터 이어오고 있는 〈데오드란트 타입〉 연작 중 하나로, 실제 인물을 여러 각도에서 수백 장 촬영하여 이를 입체화한 사진조각이다. 작가는 틀을 떠내고 속을 채우는 기본적인 조각의 캐스팅 과정 없이 스티로폼 위에 수백 장의 사진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미술사에 없었던 “사진조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했다. 눈속임처럼 체취를 감추는 데오드란트 제품에서 착안한 시리즈 제목은 한 대상에 대한 무수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구축되고 보여지는 권오상의 작업과 일맥상통한다. 기본 형태 위에 사진 한 장 한 장을 이어붙여 창조된 캐릭터는 제3자의 시선을 통한 겉모습의 조합이다.
2008
스티로폼, 사진
188×95×4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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