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7월 구성연

구성연
사탕
구성연(1970-)은 인간에 대한 ‘비유’를 만든다. 작가는 나비, 유리, 모래, 화분, 팝콘, 사탕, 설탕과 같은 재료를 선정하고, 직접 피사체를 만들어 촬영한 후, 피사체를 폐기하거나 자연히 사라지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관찰자에게 제시되는 결과물은 한 순간의 과정이 고정되어 있는 피사체 사진이지만, 작업 과정 및 피사체의 재료가 지닌 속성이 함께 종합되면서 작가의 작업은 인간에 대한 ‘비유’가 된다.
〈사탕〉(2009)은 작가가 전통 민화인 〈모란도〉를 통해 느낀 인간의 삶에 대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전통적으로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작가는 꽃이라는 일시적인 대상에 삶의 염원을 담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모란도〉의 모란을 사탕으로 치환하여 피사체를 만든 후 촬영한 〈사탕〉은 아름다운 외양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의 사탕과는 달리 향기나 맛은 존재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볼 수 있게 된, 온전히 시각적인 대상이다. 여기에 모란과 사탕의 심상, 그리고 녹아 사라지는 사탕의 속성이 작가의 의도에 의해 수합됨으로써 〈사탕〉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시각적인 ‘은유’가 된다.
2009
라이트젯 C 프린트
각 120×9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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