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이상현

이상현
조선역사명상열전–
시공간이동호(1)
이상현(1954-)은 기발한 상상력과 당대의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1980년대 초반부터 장르를 초월해 거의 모든 분야의 시각예술을 섭렵하며 주목받았다. 1996년에는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에서 선정한 21세기 차세대 중요 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의 작업은 과거의 흑백 사진 또는 한국의 전통 회화 등에 디지털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시공을 초월하고, 이상과 현실이 혼재되어 있으며 진실과 허구가 공존한다.
〈조선역사명상열전〉은 2004-2005년에 걸쳐 10개월간 제작한 전체 20점으로 이루어진 연작으로, 작가가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1999) 출연으로 겪어야만 했던 수년간의 침체기 이후 미술활동을 재개하면서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한반도의 고적과 유물들의 도판을 모아놓은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1915-1935)의 자료 사진에 디지털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작업으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작가가 직접 고안한 타임머신 ‘시공간이동호’와 ‘바람의 마음’을 타고 일제 강점기 조선의 유적을 유랑한다. 그는 폐허가 되어버린 경주 동궁과 월지, 황량한 불국사, 무너져 내린 익산 미륵사지석탑 등 폐허가 된 역사의 현장에 마치 외계인처럼 출몰한다. 북핵,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오늘날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적, 역사적 상황을 일제 강점기의 역사에 빗대어 비판하고 있다.
2004
디지털 프린트
110×1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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