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이강소

이강소
섬으로부터
이강소(1943-)는 1960년대부터 회화, 판화, 조각,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왔다. 1975년 제9회 파리 비엔날레에서 살아있는 닭을 소재로 선보인 퍼포먼스 〈무제 75031〉(1975)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부터는 오리, 배, 사슴 등 동양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상을 담은 회화 연작을 발표하였는데, 화선지 대신에 캔버스를 먹 대신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그의 회화는 동서양의 감성을 아우르며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제시하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섬으로부터〉(2005)는 흰 바탕에 청회색의 오리 형상을 추상적으로 붓질한 작품으로 빠른 붓터치와 작가 행위의 직접성을 느낄 수 있다. 추상적이며 즉각적인 붓터치의 흔적에 비하여 정적이고 고즈넉한 오리의 모습이 소용돌이 속에서 여유로움과 느긋함을 느끼게 한다. 이강소의 “모든 작품은 보는 사람과의 관계, 보는 사람에게 작용하는 관계를 중시한다. 있는 것, 존재하는 것에 대한 증명이 아니라 적용하는 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상태를 중시”하는 것이다. 오리의 형상은 작가의 적극적 사고나 표현을 배제한 채 손의 감각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따라 획을 그은 것으로, 관객의 직관적인 감상을 통해 완성된다. 회화의 본질에 대하여 오랜 시간 탐구해온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통해 자연의 질서나 자연스러운 삶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2005
캔버스에 유채
162×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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