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신성희

신성희
회화-77
신성희(1948-2009)는 1948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1980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했던 작가이다. 작가는 1970년대에 마대를 실물처럼 사실적으로 표현했던 작업과 1980년대의 콜라주 작업, 1990년대의 캔버스에 박음질을 했던 작업, 2000년대에 작업했던 캔버스를 자르고 엮는 ‘누아주(Nouage)’ 기법의 작업으로 독창적인 양식을 구축해왔다. 회화에 있어서의 공간에 대한 실험, 일련의 작업들은 이차원의 평면에 삼차원의 공간을 구현하는 회화의 기본 명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했던 결과들이라 할 수 있다.
〈회화-77〉(1977)은 1974년부터 1982년 사이 작가가 마대의 질감과 색감을 정교하고 세심한 필치로 그려내었던 ‘마대 페인팅’ 연작의 하나이다. 마대의 올 하나하나가 극사실적으로 그려진 〈회화〉연작은 실재하는 물질인 마대 위에 마대의 공간과 구조를 재현하는 그림이 덧입혀짐으로써 실상과 허상의 인지를 모호하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평면과 화면 전체를 덮은 갈색조의 짧은 붓 터치들은 결과적으로 단색화의 화면과 같은 미적 양상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작가가 캔버스를 붙이거나 자르고 엮는 작업으로 나아가기 전의 초기 작품으로, 작가의 작업세계를 관통하는 회화적 실험의 주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1977
마대 위에 유채
123×19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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