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박찬경

박찬경
세트
회화와 사진을 전공한 박찬경(1965-)은 영화와 다큐멘터리,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작업한다. 냉전과 분단, 새마을운동 등 한국 현대 사회의 정치적 이슈들을 재맥락화하는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균열과 대립되는 가치들의 간극을 탐구한다. 깊은 밤 낚시터를 배경으로 제작한 판타지 단편영화 〈파란만장〉 (2010)이 201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하였으며, 2004년 에르메스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 관하여 사진으로 서술한 《독일로 간 사람들(파독 광부와 간호사에 관한 기록)》(2003)이 있다. 책을 통하여 작가는 역사적 망각과 무지, 배타적 민족주의에 대한 경고를 표현하였다.
〈세트〉(2000)는 남한과 북한의 영화 세트장과 한국의 예비군 모의훈련장을 35mm카메라로 촬영하여 160여 장의 사진으로 제시한 슬라이드 프로젝션이다. 북한의 조선영화촬영소에서 재현해놓은 서울의 거리나 남한의 서울 종합촬영소에서 구축한 판문점 세트장, 그리고 예비군 모의훈련장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상영하여 실제와 허구, 현실과 재현, 영화와 다큐멘터리, 그리고 남북한의 풍경을 뒤섞는다. 정치·군사적으로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지만 의식이나 문화면에서 다각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한반도 냉전의 이중적인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는 작업이다.
2000
싱글채널비디오, 컬러, 무음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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