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7월 박미나

박미나
AD4000
박미나(1973-)는 오랜 시간 색채의 형식과 내용을 실험하며 색 자체를 작업의 주제로 삼아왔다. 1990년대 중반 시작한 박미나의 색상회화는 색상이 제품화되고 유통, 소비되는 연구로 발전하며 색의 개념과 연동한 사회적 통념에 질문을 던져왔다. 1995년 〈가을하늘〉을 시작으로, 어린이들의 학습과 놀이에 활용되는 색칠공부 도상에 기반한 드로잉 〈색칠 공부〉(1998-), 컴퓨터 자판 특수문자 이미지 딩뱃으로 재구성한 〈딩뱃 회화〉(1999-) 등의 대표작은 현재까지 다양한 시리즈로 변주되며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회화에서 작가의 독창성과 재현으로서의 페인팅을 넘어 조사, 연구, 수집과 분석에 기초한 방법론으로 박미나의 작업에서 최소화된 작가의 개입은 역설적으로 회화에서 작가 주체의 개입이라는 문제를 드러낸다. 작가는 색을 둘러싼 사회구조를 재료로 삼는 박미나의 작업은 기록의 역할과 회화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AD4000〉(2010)은 작가가 경기도미술관 외벽 설치에 사용한 옥외용 시트지 모델명으로 이 작업의 제목이기도 하다. 다소 암호 같은 작업명은 시트지 제조사가 제작한 원상태의 기성품과 색상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작가의 기계적 작업 방식을 지시하는 동시에 색상의 레디메이드적 특성을 강조한다. 색에 대한 기존 인식과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회화의 새로운 읽기 방식을 보여준다.
2010
접착비닐
580×5,8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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