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7월 믹스라이스

믹스라이스
어떤 무대
조지은(1975-)과 양철모(1977-)로 구성된 듀오 아티스트 팀 믹스라이스는 이주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탐구하며 사진과 영상, 워크숍, 축제, 문화기획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주로 아시아의 이주노동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주의 상황과 현상, 과정, 결과 등에 대하여 다루어 온 이 팀은 아시아권의 주식인 ‘쌀의 섞임’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로 팀명을 지었다. 작가는 대중매체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동정의 시선이 부추겨지고 그들에게 타자로서의 지위가 부여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것에서 작업을 출발했다. 이처럼 작가는 이주를 둘러싼 주체와 타자 간의 문제, 국가, 경계, 공동체와 관련한 주제를 예술적 실천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의 조경을 위해 이동된 식물을 다룬 작업 등으로 이주와 이동의 주제에 대한 사회, 문화적 관심을 지속, 확장하며 자본주의적 사회와 그 안에서 생존하는 방식에 대한 전 지구적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어떤 무대〉(2009)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에 사는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의 연극 커뮤니티인 MMT(Maseok Migrant Theater) 멤버들이 2008년 이주민의 날에 기념행사로 선보였던 한국어 연극 〈불법인생〉을 사진, 영상, 오브제 등을 통해 복합적으로 기록, 기념한 설치작품이다. 마석은 한국전쟁 이후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자, 산업화 과정에서 가구공장단지로 변화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든 곳이다. 작가는 이 동네에서 이주민들과 소통하고 예술적 협업을 실천하였다. 당시의 연극은 이주민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표현한 내용이었으며, 그들이 공동 예술을 통해 자생적 목소리를 낸 기회였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요청으로 극에 출연했던 작가는 무대 장소를 보고 이 작품을 만들었으며, 그들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담은 예술적 활동과 교류의 장을 전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2009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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