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7월 뮌

뮌
관객의 방백
뮌은 2001년부터 함께 활동해오고 있는 김민선(1972-)과 최문선(1972-)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이다. 사진, 영상, 웹 등의 미디어와 인터렉티브 설치 등 폭넓은 장르를 구사하며, 사회 자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도시와 도시 속 개인, 군중, 미디어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현대사회에서 대중 혹은 군중이 사회에서 형성되는 방식, 그리고 그 군중들 사이의 구성원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산업 사회 안에서 표준화되거나 획일화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집단화된 군중의 모습을 담아낸다. 근대화와 산업화를 지나온 현대사회에서 군중의 양상과 의미, 그리고 대중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이어온 작가는 현대의 네트워킹 시대에 무수한 개인과 무한한 정보가 유통되는 구조 안에서 이전 시대와 다른 개인 및 집단에 대한 개념을 탐구한다.
〈관객의 방백〉(2008)은 3채널 비디오 설치작업으로서, 일반인들이 스스로를 미술가라 설정한 상태에서 진행된 100명의 인터뷰를 편집해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연극무대로 상정된 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의 방백을 듣게 된다. 영상 속의 사람들은 방청객처럼 한데 모여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개별적으로 촬영되어 작가에 의해 해석되고 재배치된 것이다. 즉 각 배우들의 모습은 개별로 촬영되어 집적된 것이자 대중의 모습을 허구로 연출한 것으로서, 과거에 한 자리에 모이던 군중과 달리 현대사회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각자 다른 시공간에서 의견을 나누고 담론을 만들어내는 네티즌으로서 군중의 개념을 반영한다. 대면하기보다 스크린을 거치는 배우와 관람객 간 소통 방식은 미디어의 속성을 연상시킨다. 그들이 인터뷰를 통해 구상해 낸 예술가로서의 고민과 예술에 대한 개념은 교육이나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것으로서, 현대미술의 개념이 동시대 정보유통경로를 통해 생산되고 수용되는 방식이 은유적으로 포착된다.
2008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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