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7월 류연복

류연복
DMZ
1984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류연복(1958-)은 서울미술공동체 대표, 민족미술협의회 사무국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대외협력국장 등을 거치며 1980년대와 1990년대 민중미술 활동을 했던 대표적인 작가 중의 한 명이다. 1986년 서울 정릉 자신의 집 벽에 벽화를 그리다 경찰에 연행되는 고초를 겪은 이후 걸개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93년 그는 지방에 예술운동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고민 끝에 경기도 안성으로 이주하였다. 그리고 이제 20년이 훨씬 넘게 안성에 살면서 안성사람이 되었다. 안성에서 그는 주로 목판화 작업을 한다. 그가 사는 곳인 안성의 풍경은 물론이고, 백두산, 금강산, 독도, DMZ 등 국토 구석구석을 다니며 스케치한 그림을 나무판에 새기고 판화로 찍어낸다.
비무장지대(DMZ)는 휴전 또는 정전 시 대치하고 있는 양군의 태세를 고정화시키거나 전선에서 병력을 분리시키기 위해서 설정하는 기준선이며, ‘군사분계선’이라고도 한다. 1953년 7월 27일에 성립한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에 의해 규정된 휴전의 경계선이며, 그 길이는 155마일(약 250km)에 이른다. 무장을 하지 말자는 이름이 무색하게 남과 북의 병력이 중무장한 채 대치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에도 봄이 오면 녹색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 철책으로 에워싸인 이곳에 사는 동물들인 고라니, 멧돼지, 산양, 토끼 등의 발자국으로 ‘DMZ’라는 글씨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민족의 분단 현실에 대한 작가의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스며 있다.
2010
다색 목판화
60×18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