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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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재구성 Collection Reconstructed
기간/ 2008.03.15(토) ~ 2008.05.05(월)
장소/ 1F, 2F Exhibition hall

소장품은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케 하고, 그 정체성을 수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미술관 소장품은 공공의 문화적 자산일 뿐 아니라, 미술관이 존재하는 근거이자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해는 기존의 소장품 분석을 토대로 향후 수집 방향을 설정하여 매우 적극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 과정을 통해 작품 수집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동시대 미술의 범위를 한국에 예술적 실험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1950년 이후로 설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술사적 가치가 검증된 역사적인 작품, 동시대 미술 흐름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 미술관 기획전 출품작 중 미술관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작품, 그리고 공모를 통해 지원한 작품 등 4가지 카테고리로 작품 수집 방향을 정했습니다. 이는 소장품 수집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통로를 통해 양질의 작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2007 경기도미술관 신소장품전 <작품의 재구성>은 지난 한 해 동안 수집한 경기도미술관 신소장품과 이전에 수집했던 기소장품들을 한 데 엮어 재구성한 전시입니다. 경기도미술관이 한 해 동안 공들인 연구와 토론의 결실인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도미술관이 기울여온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을 함께 느끼시기 바랍니다.
작품보기

Burnt Umber & Ultramarine/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 ㅣ 윤형근
린넨에 유채,270×140cm ,1978

윤형근은 색상을 점차 줄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청색과 갈색으로만 이뤄진 화면을 만들어낸다. 바탕을 칠하지 않은 캔버스는 이 색들을 흡수하여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되는데, 다색과 청색의 혼합은 어두운 색으로 검정색과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것은 원래부터 검정색이었던 색과 달리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며 깊이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단순하게 정형화된 윤형근의 회화는 그 조용함 속에 화면 외부의 공간까지도 흡수하는 힘이 있고, 감각적인 것과 표현적인 것으로부터의 탈피, 평면과 공간, 색면과 여백의 어우러짐을 보여주고 있다.

 

홍익인간 Hongikingan/이부록
홍익인간 Hongikingan ㅣ 이부록
디지털 C-프린트 Digital C-print,100x200cm ,2007

이부록은 인간을 상징하는 대체물로서의 가상의 신체를 다양한 ‘Pictograph(픽토그래프: 대상을 나타내는 도형, 또는 몇 개의 결합에 의해 하나의 관념을 가리키는 것)를 변형하여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의 픽토그램은 이름이 없는 형상으로, 현실 세계의 이름, 성별, 나이, 외모, 신분 등이 자연스럽게 지워진 아이콘으로 등장하며 이 소거의 방법을 통해서 보편성을 획득한다.
<홍익인간>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X(-ray)man을 찾아낸다는 내용의 작품으로 신자유주의 이념에 집중하는 다국적 기업(자본의 신화적 산물)의 상징을 기호화된 인간 형태(픽토그램)로 조작하고 변형함으로써 인간이 사회의 윤리적 관계와 거래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조선역사명상열전 - 시공간 이동호(1)  /이상현
조선역사명상열전 – 시공간 이동호(1) ㅣ 이상현
디지털프린트,110×150cm,2004~2005

이상현은 1980년대 말부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아온 작가로, 초기 작품 <잊혀진 전사의 여행> 5부작 이후 줄곧 역사와 가상의 미래 등 시공을 초월한 상황을 설정하고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극형식의 퍼포먼스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조선역사명상열전> 연작은 약 5년여의 침체기 이후 디지털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도입하여 작가가 꾸준히 견지해온 현실 의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흑백사진은 구한말 조선총독부에 의해 허물어진 조선 왕조 유적지를 디지털로 복원한 것이다. 작가는 과거 자신의 퍼포먼스에 사용하던 ‘시공간 이동호’(1988), ‘바람의 마음’(1989)을 타고 사진 속 역사의 현장을 여행한다는 내러티브를 근간으로 하여 페허의 사진, 망국의 설움을 노래한 두보의 시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풍경 곳곳에 경계심 어린 표정의 자신을 적절히 병치했다.

 

번역된 도자기/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ㅣ 이수경
도자 파편, 에폭시, 24K금박,가변설치,2006

작가는 이미 존재하는 오브제에 기존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가시화되지 않은 사회적, 문화적 의식의 단편들을 시각화해왔다.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s)>는 이러한 기조에서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면서 조선의 백자를 재현하는 도자 명장의 가마터에서 가져온 파편들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가는 티끌만한 오점도 용납하지 않는 장인의 눈 밖에 난 백자의 파편들을 하나하나 퍼즐 조각 맞추듯 붙여 나가면서, 오히려 서로 이어 붙은 부분에 금박을 입혀 깨진 흔적을 강조했다. 이 작품은 실패나 오류로부터의 재탄생과 부활, 시련과 역경을 딛고 더 성숙해지는 아름다운 삶에 대한 메타포이면서, 동시에 작가 특유의 농담과 재치가 어우러져 미술현실과 미술언어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갖게 한다.

 

Playing 070782/이용덕
Playing 070782 ㅣ 이용덕
혼합재료,210x110x15cm,2007

이용덕은 오랜기간 실제가 어떻게 우리의 인식론적 경험으로 구성되는가 하는 문제에 천작해 온 작가이다. 이를 위해 그가 특히 즐겨 쓰는 방법은 속이 텅 빈 네거티브 조각으로서, 그의 조각은 음과 양이 뒤바뀐 ‘조각’과 ‘조각의 박탈’, 이 양자가 하나의 연속체로 절합(articulation)된 것, 일종의 ‘조각-증발’, ‘조각-부재’와 같은 당혹스러운 이름으로 정의된다.
또한 이러한 네거티브 조각으로, 가까이 다가갈 때 관객들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조각적 질감과 세부가 아닌 자신의 인식과 의식의 기반이 와해되는 경험을 얻게 된다.

 

8폭병풍/이이남
8폭병풍 ㅣ 이이남
미디어 설치,200x560x20cm ,2007

<8폭 병풍>은 한국의 고전회화를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한 것으로 한국의 색채와 소리를 미디어로 만든 8폭짜리 병풍에 담아내고 있다. 첨단의 매체와 오랜 컨텐츠는 서로 공명하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시간을 초월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이이남은 실상과 허상, 과거와 현재의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진실과 모순들을 영상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옮겨진 산수 - 유람기 2/임택
옮겨진 산수 – 유람기 2 ㅣ 임택
디지털 합성 사진,165.3x110cm ,2006

임택은 산수화 속에 내재된 소극적 상상의 여행을 적극적인 형태로 뒤바꾸는 <옮겨진 산수> 연작을 진행하고 있다. <옮겨진 산수 – 유람기 2>는 먼저 본인이 만들어낸 입체적 산수를 한 공간에 설치하여 그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다음 입체 풍경 속에서 상상했던 모습을 구체화시키고 이 이미지를 합성하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산수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고전회화의 산수 이미지를 입체로 옮기는 패러디, 옮겨진 입체를 다시 사진으로 옮기고 거기에 합성작업을 가해 디지털 프린트하는 또 다른 패러디 등 임택은 자신의 패러디 작업 자체를 또 다른 차원으로 끌고 나가고 있다. 전통적 산수화를 거부하는 동시에 설치와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산수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동양화의 표현법을 확장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레이어/한성필
레이어 ㅣ 한성필
C-타입 라이트 젯 프린트,117x147cm ,2006

한성필의 <레이어>는 세계 여러 도시의 현재 모습을 예술가와 이론가(마를린 리틀Marlene Little : 버밍험 센트럴 잉글랜드 대학의 텍스타일 디자인 코스 디렉터)가 함께 리서치하며 진행하고 있는 ‘파사드 프로젝트’에 속해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작가는 스크린 너머 공사가 진행 중인 실제 건물과 그 건물의 완공 후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는 방진막 스크린 표면의 이미지들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그의 사진은 옛 건물의 복원이라는 물리적 변화의 현상과 함께 눈에 보이는 이미지들을 증거하는 프레임으로써의 사진이 갖는 ‘다큐멘터리/기록’이라는 특성을 유지하면서 실재와 이미지 사이의 시각적 혼동의 재미를 끌어들여 ‘재현’에 대한 여러 미학적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실재하는 공간에 가상하는 공간이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조응하는 이 작품은 실제와 가상의 관계성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긴장과 이야기들을 함축하고 있는 공간의 변주곡인 것이다.

 

오데사의 계단/함경아
오데사의 계단 ㅣ 함경아
나무, 폐기물 오브제,가변설치,2007

일상의 현실들을 ‘시간-장소 특정적’으로 배치해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의적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온 함경아의 최근작인 <오데사의 계단>은 한 전직 대통령의 집을 개조하면서 버려진 가구나 폐자재를 수소문하여 구한 뒤, 이 물건들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 영화감독인 에이젠슈타인의 영화 <전함 포템킨>에 나오는 ‘오데사의 계단’을 소재로 하여 권력과 지위의 상징처럼 펼쳐진 계단 위로, 전직 대통령의 한 사람으로서의 일상을 이루어낸 소품들을 펼쳐놓음으로써 우리에게는 사회 전체의 공적 기억이나 역사로 남아 있는 것들에게 끝없는 의혹을 시선을 던지게 한다.

 

회향녘/홍명섭
회향녘 ㅣ 홍명섭
한지,90x90x20cm,1992

불교적 사유와 동양적 사상을 바탕으로 평정의 회복을 시도하는 작가, 홍명섭의 <회향녘>은 화선지로 발을 만든 작품이다. 화선지는 비조각적인 특징을 지닌 재료로 시간이 지나면 변화해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곤충의 허물(껍질)과도 같이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느낌을 주며, 생명의 순환을 드러내려는 작가의 이념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또한 세월에 따라 변질되거나 쭈그러들어 차츰 변색되는 화선지의 특성은 작가의 존재론적 시각과 회향이라는 불교 사상을 잘 드러낸다. 또한 발은 인간 중심적인 표정을 지우고 대지와의 교감을 이어주는 신체적 통로로, 작가는 이러한 발을 바닥에 납작하게 붙여 시야를 낮춤으로써 대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평의 균형을 이룰 수 있게 하였다.

 

Tourist/홍성도
Tourist ㅣ 홍성도
플랙시유리, 알루미늄, 사진,120×180cm ,2006

시리즈는 작가가 여러 나라를 다니며 관광객의 시선에 비친 일상적이고 평범한 풍경과 인물을 재구성한 사진작품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를 촬영한 다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같은 지점을 촬영하고, 그 두 번째 사진에서 새롭게 차이가 발생한 부분을 오려서 첫 번째 사진의 해당 부분에 콜라주한 것이다. 이때 콜라주는 정밀하고 말끔히 삽입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각으로 오려내어지고 구겨진 채 리벳으로 고정되며, 이를 통해 그 입체적인 콜라주의 과정이 강하게 남게 된다. ‘대상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아닌 관객이 자발적으로 상황을 재구성하게 만드는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는 작가 자신을 찾는 탐구의 과정으로서 고정된 시각의 해체와 파편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이드스케이프 - 바르셀로나 2007년 6월 1일/홍순명
사이드스케이프 – 바르셀로나 2007년 6월 1일 ㅣ 홍순명
캔버스에 유채,291x220cm ,2007

<사이드 스케이프-바로셀로나 2007년 6월 1일> 어느 패션쇼의 한 장면을 그린 것으로 정면이 아닌 뒤돌아 들어가고 있는 모델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주변부의 경치(사이드 스케이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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