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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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충전 Imagine recharge
기간/ 2007.07.25(수) ~ 2007.10.07(일)
장소/ 2F Exhibition Hall
상상충전>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을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편안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입니다. 미술은 거울, 미술은 마음, 미술은 이야기, 미술은 물음표, 미술은 꿈, 미술은 놀이 등 6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지는 이 전시는 전통적인 화이트큐브 전시로부터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으로 완성되는 참여형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미술의 체험을 유도하며, 이를 통해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대주제인 상상이라는 요소가 개별 작품에 어떻게 개입되며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를 사고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현대미술과 친해지고 싶은 어린이와 일반 관람객이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6개의 상상 이야기를 통해 자신 안에서 작가적 상상력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작품보기

순수형태-여명/강운
순수형태-여명 ㅣ 강운
캔버스에 유채,각333.3×218.2cm,2000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무수히 다른 표정을 짓는 하늘을 보면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강운 작가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한 점에 불과한 인간 존재의 가벼움을 느낍니다. 마치 구름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거대한 그림 앞에서 우리는 인간이 거대한 자연의 일부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2+3+4/한운성
2+3+4 ㅣ 한운성
캔버스에 유채,75x200cm ,2007

대자연의 산물인 과일과 야채를 그린 한운성 작가의 그림은 평범하지 않은 크기만큼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그림 속의 과일들은 더 이상 달콤한 맛을 연상시키는 먹거리가 아닙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서 생명공학의 발달로 생명복제나 유전자 조작이 이루어지면 지금 과일들의 모습도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씨없는 수박처럼 상업적 목적을 위하여 생명체 본연의 모습을 잃기 전에 가장 자연스런 모습을 화폭에 담아야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고흐의 아를르의 침실/남경민
고흐의 아를르의 침실 ㅣ 남경민
리넨 위에 유화,96×130.5cm ,2007

자연과 더불어 작가들에게 가장 풍부한 영감을 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미술사’입니다. 남경민 작가가 그린 실내 풍경 속에는 미술사 책에 자주 등장하는 낯익은 이미지들이 등장합니다. 베르메르, 프리다, 모딜리아니, 고흐, 세잔 그리고 리히터 등 그가 존경하는 화가들의 작업실을 그린 그림들은 미술사를 통해 알려진 사실과 작가의 상상을 조합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창문을 통해 화가들의 작업실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과 예술이 묻어난 물건들을 상상하여 그려 넣음으로써 그들의 삶 속에 잠시 머무르게 됩니다.

 

인터뷰 시리즈/이광호
인터뷰 시리즈 ㅣ 이광호
유화,각 80.3×60.6cm ,2006

이광호 작가는 살아있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진으로 착각할 정도로 똑같이 그리는 일은 외모 뿐 아니라 모델의 생각이나 마음까지 읽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화가가 이렇게 의자에 앉은 모델을 그린 초상화 연작의 제목을 ‘인터뷰’라고 한 것은 초상화를 그리는 과정이 마치 대화를 나누듯 대상을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뿌리깊게 인식된 장소의 기억 /권종환
뿌리깊게 인식된 장소의 기억 ㅣ 권종환
우드락 위에 솜,가변크기,2003

설치미술가 권종환은 어릴 적 다니던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을 먼 기억 속에서 꺼내봅니다. 그리고 어렴풋이 떠오르는 칠판과 책걸상 등을 하얀 솜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하얀 솜은 따스하고 부드럽기도 하지만, 답답하고 숨막히는 느낌도 줍니다. 학교에 대한 기억이 항상 즐겁고 유쾌한 것은 아닙니다. 작가는 학교를 긴장과 억압의 장소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새침랜드 2007/와이피 YP
새침랜드 2007 ㅣ 와이피 YP
아크릴릭 벽화,450*1300cm,2007

화려하지만 뒤죽박죽 혼란한 세상을 그린 자칭 ‘싸구려 작가’ 와이피(일명 새침한 YP)의 벽화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절단된 신체, 징그러운 벌레, 야릇한 표정 등 하나같이 짓궂은 모습입니다. ‘선과 악의 경계를 그을 수 없는 세상에서 선인지 악인지 모르는 채 선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살아가는 세상사 그 자체가 엽기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만 같습니다.

 

알수 없는 진실/김영훈
알수 없는 진실 ㅣ 김영훈
메조틴트,가변크기,2007

김영훈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축 늘어진 그림자 같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불가사의한 경험을 통해 이 세상이 불확실하고 의문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긋이 눈을 감은 채 하늘을 향해 서있거나 웅크리기도 한 검은 인물은 모호한 불안감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은 채 명상에 잠긴 모습입니다. 똑같은 이미지를 무수히 찍어내고 오리는 반복 작업은 내면의 자아를 다스리는 구도의 작업이기도 합니다

 

눈내리는 아름다운 풍경/고영미
눈내리는 아름다운 풍경 ㅣ 고영미
한지 붙이기, 먹, 채색,122x204cm,2002

TV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폭력 사태를 접하면서 고영미 작가는 종종 슬픔에 잠깁니다. 이 슬픔은 전쟁에서 죽어가는 희생자를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잔인한 현실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자책과 무기력감에서 온 슬픔입니다. 무방비 상태로 포화에 둘러싸인 벌거숭이 여인은 바로 세상의 폭력 앞에 한없이 나약한 작가 자신의 모습입니다.

 

공동체/이웅배
공동체 ㅣ 이웅배
스틸파이프,,2005~2007

스테인레스 스틸 파이프로 단순한 곡선을 주조한 조각가 이웅배의 작품은 첫눈에 조형미를 중시한 모더니즘 추상 조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나지막한 나뭇가지처럼 뻗은 독특한 형태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잠깐 걸터앉아 쉬라고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벤치처럼 앉아 쉬기도 하고 철봉처럼 매달리고 오르내리기도 하는 그의 작품은 더 이상 차갑고 미끈한 금속 조형물이 아닙니다. 우리의 손길이 닿는 순간 따스한 체온을 담은 소통의 매개체이자 놀이감이 됩니다.

 

가을향기/윤병락
가을향기 ㅣ 윤병락
유화 ,800*1200cm,2004

미술사에 등장하는 과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과일은 무엇일까요? 실물과 너무나 닮아서 새가 쪼아 먹으려 했다는 제욱시스의 포도와 둥근 ‘구’ 모양으로 단순화시킴으로써 추상미술의 시대를 연 세잔의 사과일 것입니다. 같은 과일이라도 그리는 방법과 목적은 전혀 다릅니다. 윤병락 작가는 전통적인 모방적 재현 기법과 캔버스를 변형시킨 현대적인 방법을 결합하였습니다. 그가 그린 사과는 언뜻 보면 그림인지 실제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화가에게 사과는 하나의 조형적 실험대상인 것입니다.

 

여행/이가경
여행 ㅣ 이가경
애니메이션,5분,2001

이가경 작가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삶은 곧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정처 없이 떠나는 여행이나 평범한 일상을 반복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움직이는 화면을 자세히 보면 목탄과 연필로 그리고 지우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남긴 자국이 보입니다. 이렇게 파편화된 일상의 이미지들은 1초 당 10여 컷의 그림으로 환원되어 등장인물의 삶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김원숙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ㅣ 김원숙
캔버스에 유채,177.5×265.3cm ,1995

김원숙 작가의 그림에는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외국에 거주하며 딸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화가로서 살아가는 한 자신의 삶을 은밀하고 섬세한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매우 시적인 느낌을 줍니다. 작가는 여행이나 독서를 통해 느낀 점을 화폭에 옮기기도 하고 흐르는 강물, 섬, 하늘 그리고 집과 남녀 등 상징적인 도상을 이용하여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포타슘 펜슬/강익중
포타슘 펜슬 ㅣ 강익중
혼합재료,177x239x9.5cm ,2000

가난한 유학생 시절, 식품점에서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하는 길에 외국 생활의 낯설음과 새로움 그리고 고단함을 그림에 담은 것이 바로 강익중 작가의 ‘3인치 회화’입니다. 지하철 안에서 손쉽게 그리기 위해 작은 캔버스를 만들고, 짬이 날 때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상념을 그렸습니다. 스쳐가는 풍경, 새로 배운 영어 단어,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경구 등 다양한 이야기가 그림과 오브제에 담겨 한 권의 일기장처럼 작품을 이루고 있습니다

 

뜨거운 달팽이/이근세
뜨거운 달팽이 ㅣ 이근세
철단조,75*28*45cm,2006

‘대장장이’로 불리기도 하는 이근세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과의 관계에서 풀어냅니다. 그의 작업실(일명 ‘화성공장 Marsfactory’)에서 만들어지는 물건들은 얼핏 보면 평범한 도구 같지만 사실은 실용적 목적보다는 일상적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에 얽힌 에피소드 즉, 첫인상이나 근황 또는 특이한 이력 등을 염두에 두었다가 기발한 상상을 보태 상대방을 위한 단 하나뿐인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작품에 담긴 따스한 인간미와 유머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자도_나이키/손동현
문자도_나이키 ㅣ 손동현
지본수묵채색,130x190cm,2006

손동현 작가의 문자도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문자도’란 원래 유교적 윤리관이 담긴 한자어를 그와 관련된 그림으로 그린 조선시대 민화입니다. 작가는 옛 ‘문자도’를 흉내 내어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그렸습니다. 세계인의 입맛과 취향을 지배하는 초대형 다국적 기업의 존재가 오랜 전통적 가치관을 대신하고 있는 씁쓸한 현실을 다시 보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책/주재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책 ㅣ 주재환
캔버스, 테이프, 계란판, 액자, 저금통장, 돼지장식 ,53×45cm ,2006

자칭 ‘1000원 예술’의 작가 주재환은 아주 재치 있는 유머로 세태를 풍자합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책’이라며 싸구려 계란판 액자에 저금통장을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액자 위 꼬마 돼지의 웃음은 마치 모든 것을 버리고 돈만 추구하는 물질만능 시대의 세태를 슬며시 비웃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랑 얼마나 깊은지/김홍석
우리 사랑 얼마나 깊은지 ㅣ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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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재료,가변크기,2000

난데없는 야자수 한 그루, 바위인지 알인지 모를 둥근 덩어리, 뒤집어진 사다리 그리고 둘둘 말려있는 매트리스 등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의 조합은 그 쓰임새며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요리조리 뜯어보고 머리를 긁적이다가 이 물건들이 LOVE라는 단어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게 되지만, 우리는 다시 이 물건들이 사랑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또 묻게 됩니다. 정답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작가는 이런 알쏭달쏭함 자체가 의문투성인 삶과 예술의 정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중미로/안규철
공중미로 ㅣ 안규철
합판, 각재,650x570x140cm,2007

안규철 작가는 조금 특별한 공간 체험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감을 느끼게 합니다. 몇 가닥 줄로 천장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미로를 헤매다 보면 시야가 가려져 답답한 마음과 누군가 밖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묘한 불안감이 동시에 생겨납니다. 어딘가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흔들리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와 남의 시선을 동시에 의식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자체가 이런 미로가 아닐까요? 

 

기억지우기/김주연
기억지우기 ㅣ 김주연
나무오브제, 소금,가변크기,2005

소금통과 나무의자로 이루어진 김주연 작가의 <기억지우기>는 지치고 상처받은 기억을 소금의 정화력으로 치유합니다. 작가는 아늑하고 조용한 방 안에 놓인 통 속에 발을 담그고 앉아 아팠던 기억을 꺼내놓고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소금으로 씻어버리라고 합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이 깨끗하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필요한 것은 통에 담긴 소금만큼의 여유였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리틀 이화동/이주요와 뻔뻔스럽게3
리틀 이화동 ㅣ 이주요와 뻔뻔스럽게3
혼합재료,가변크기,2007

‘이화동 이야기’는 5명의 작가가 각각의 팀을 만들어 아이들과 진행한 방과후 미술학교 또는 어린이 워크샵 프로그램을 전시공간에 재구성한 것입니다. 각 담당 작가가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과 놀이 방법을 소개하면 아이들이 대화와 놀이 그리고 공작 활동을 통해 함께 놀 수 있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동네 구석구석을 자신들의 상상으로 채웁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거칠고 삭막한 현실 속의 공간을 꿈이 있는 마법의 공간으로 전환시킵니다.

 

말레디벤/노은님
말레디벤 ㅣ 노은님
한지에 혼합기법,133x168cm,2002

까만 먹을 머금은 커다란 붓자국은 작은 눈을 몇 개 달자 금방 한 마리 새와 물고기로 살아납니다. 노은님 작가의 ‘눈’은 평범한 도형이나 사물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생명의 눈입니다. 그리고 꿈과 예술적 상상력은 우리의 메마른 현실에 활력을 더해주는 에너지원입니다.

 

플라이핑 & 플로린 /김미인&서정국
플라이핑 & 플로린 ㅣ 김미인&서정국
에어 벌룬 ,230x500cm ,2007

김미인&서정국 작가가 만들어낸 동물들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동물’입니다. 키다리 기린의 몸과 활짝 피어나는 꽃 머리를 한 ‘플로린’과 토끼의 몸과 오리의 머리가 합쳐진 ‘두빗’ 그리고 원숭이의 얼굴과 파리의 몸을 가진 ‘몽플라이’ 등은 생명공학의 발달과 서로 다른 문화들이 섞이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현실에 바탕을 둔 상상의 결실입니다.

 

과식/박은선
과식 ㅣ 박은선
폴리머에 유채,30x30cm ,2007

박은선 작가가 보여주는 꿈의 세계는 정말 ‘엽기적’입니다. 실물과 똑같은 동물들이 식탁 위에서 장기나 자신의 몸 전체를 우리 인간에게 바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몸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자기 생명을 기꺼이 바치는 동물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희생으로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살생을 미화시키는 인간세계가 추하게 보입니다. 사실, 동물들의 처절한 희생으로 점철된 악몽은 애국심과 정의실현을 내세워 젊은 군인들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국가권력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비춰진 것입니다.

 

기억,1975년 9월/신원재
기억,1975년 9월 ㅣ 신원재
혼합재료,400x450x270cm,2002

어린 시절 놀이에 대한 추억은 어른이 된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이어줍니다. 조각가 신원재에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관람차와 목마가 있는 놀이 공원은 과거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추억 속의 관람차가 이토록 쓸쓸하고 처연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어릴 적 꿈과 희망이 치열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좌절되면서 그 찬란했던 추억이 빛을 잃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움직이는 작업실/차민영
움직이는 작업실 ㅣ 차민영
혼합재료,,2006

꿈이 항상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 마음속의 불안이 무시무시한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차민영 작가가 보여주는 꿈의 세계가 그렇습니다. 작은 구멍을 통해 뒷부분만 덩그러니 남은 자동차 안을 들여다보면 침대와 책상이 놓여있는 작은 방이 보입니다. 그리고 책상에 엎드린 채 잠들어있는 남자의 머릿속에는 끝도 없이 계단이 이어집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마음과 그럴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해본 사람이라면 작가의 악몽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 초충도/이이남
신 초충도 ㅣ 이이남
디지털 애니메이션,,2007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꿈을 꿉니다. 우아하고 고풍스런 액자에 둘러싸인 채 정지된 시간을 살아온 모나리자와 역사 속의 인물 채재공은 자기 주변을 날아다니는 조그만 물체를 따라 이리저리 눈을 움직입니다. 조선시대 여인 신사임당이 그린 풀과 벌레는 단아한 한 폭의 그림인가 싶더니 어느새 나비가 날개짓을 하며 이쪽 저쪽 화폭을 옮겨 날아갑니다. 디지털 영상 기술을 이용한 이 재미있는 작품은 근엄한 고전에 현대적 감성을 불어넣고 차가운 기술에 따스한 인간미를 더해주는 창조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내사랑 지니 #8/정연두
내사랑 지니 #8 ㅣ 정연두
사진 ,150x120cm ,2002

정연두 작가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도 자신처럼 마음속에 현실과 다른 그 무엇이 되고 싶은 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서울에서는 영화배우가 되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도쿄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은 지겨운 교실에서 벗어나 높은 산 정상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작가는 아홉 시간 동안 산을 오른 끝에 마침내 그와 함께 아침 해를 맞이합니다. 사진 속의 그들은 꿈에 가까이 다가선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며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간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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